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14:6)
체인 오일이 아닌 체인 루브(왁스 성분의 체인 윤활제)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여러 글을 봐서 알고 있었고 관심은 있었지만, 굳이 쓰던 오일 두고 구매해서 사용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일단 구동계 관련으로 다 디그리싱을 해야 하는 귀찮음이 저의 발목을 잡았죠. 사용하고 있던 락앤롤 건식 오일도 만족하고 있었고요. 그래도 왁스 계열은 기름때가 안 묻는다는 후기에 언제든 낚시에 걸릴 때 묻지 않은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전거학 개론에서 저에게 낚싯대를 드리우더군요.
피토라이더님의 영상을 보고도 넘어가지 않았는데, 처음 들어온 광고에 심혈을 기울인 미끼를 덥석 물게 되었습니다. 조만간 사서 사용해 봐야겠다 마음먹고 있을 때 마침 체인을 교체할 때가 다 되었더군요(...). 그래서 스쿼트 체인 루브를 매장에 가서 사 왔습니다. 체인 루브를 사용하기 위해 스프라켓을 휠에서 분리해서 디그리서로 박박 문질러서 디그리싱했고, 새 체인도 특유의 뻑뻑한 기름이 묻어있으니 디그리서에 불려서 청소했습니다. 크랭크 셋과 풀리는 디그리서를 천에 묻혀서 닦았고요. 사실 스프라켓 빼고는 대충 했어요. 귀... 귀찮아서. 쿨럭;
2회 정도 라이딩 후 다시 도포하기 위해 체인을 닦는데 체인 오일을 사용할 때 처럼 시커멓게 왁스가 묻어 나왔습니다. 크랭크 셋과 풀리는 대충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쓱 닦고 마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거기서 오염됐다기엔 너무 심하더군요. 그런데 닦아낸 천을 만져봤는데 생각 외로 손에 안 묻더군요. 이게 머선일이고 싶어서 일부러 세게 문질러 봤는데도 손에는 사진처럼 잘 묻어나지 않습니다. 손은 초를 만졌을 때 느껴지는 뻑뻑한 느낌이 있었고 화장실에서 비누 묻혀서 대충 씻으니 깨끗하게 씻기네요. 실망감 이후에 몰려오는 만족감. 훗~
그래서 당분간은 체인 오일 대신 스쿼트 체인 루브로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왁스가 오일보다 성능이 좋은 건 워낙 많이 알려져 있으니 고민의 여지가 없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야외에서 도로의 온갖 이물질을 맞아가면서 달리는데 까만 때가 나오지 않는 게 말이 안 될 것 같긴 합니다. 근데 문제는 다른 분들은 디그리싱만 완벽히 한 상태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 깨끗하다던데... 그래도 잘 지워지는 걸로 만족합니다. 수용성 체인 오일. 이거 자전거 타는 사람들 참 좋아할 만한 단어죠.
이 글은 500km 정도 타고 적었고 재도포는 200km 정도마다 했습니다.
↓ 22년 3월 13일 추가.
올 겨울에 스프라켓을 정비하려고 분해해보니 이빨 아래쪽으로 왁스가 덩어리 져서 굳어있었습니다. 뜨거운 물 뿌려서 데워서 칫솔로 문질러서 지웠는데 덩어리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빨리 지워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디그리서 사용하지 않고 마음 편히 지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게는 좀 늘었겠지만 성능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니 장마철이나 시즌 끝나면 한 번씩 청소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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