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파워 미러 안장 후기

자전거

by 페이퍼북 2020. 7. 23. 16:23

본문

글 읽기 전에 저는 빕숏이나 패드바지를 입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것 참고해주세요.

 

저는 지금 스페셜라이즈드의 S-Works 파워 미러 안장 143mm를 사용 중입니다. 20년 6월 30일에 샀으니까 28일 정도 됐고 744km를 탔습니다. 아마도 현재 나온 안장 중에서는 가장 비싸고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안장은 사람들 마다 천차만별이라 안장 찾아 삼만리거든요. 가격만 놓고 보면 개발자의 멱살을 잡아 흔들... 아닙니다.

저는 안장에 따라 안장통이 심한 편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안장에 큰돈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40km 정도 넘어가면 통증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고, 60-70km 정도 타면 회음부와 사타구니가 아프지만 좀 참고 타기도 했고요. 어지간한 통증은 견디기도 했군요; 현재 사용 중인 안장까지 총 3번 바꿨습니다. 어쨌든 마지막 안장을 이렇게 비싼 걸 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자료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유명한 자전거 유튜버인 피토라이더님도 사용후기를 올리셨고 요즘 안장 쪽에서는 좋은 쪽으로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제품이라서 후기가 비슷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사용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미리 언급하자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생각만큼 완벽하거나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안장을 바꾸게 된 계기.

잘 빠진 디자인에 쓸만한 성능의 자이언트 SL 포워드 안장.

전에 사용하던 자이언트 SL 포워드 안장입니다. 모양도 예쁘고 잘 맞는 안장이었고 넓이는 132mm입니다. 똥꼬를 후벼 팔 기세죠. 저는 자전거를 탈 때 자세와 안장 위치를 자주 바꿉니다. 올해 2월 부터는 TT바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안장의 위치를 자주 바꿉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1시간 정도 넘어가기 시작하면 회음부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TT바를 잡을 때는 안장코 쪽으로 앉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딱딱하다보니 압박감으로 10초도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70km 정도는 견딜만해서 참고 탔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안장들보다는 편했고, 대부분 70km 넘으면 어느 정도 안장통은 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터 잠을 자다가 소변이 계속 마려워서 몇 번씩 깨고 잠을 설쳤습니다. 낮에도 소변을 봐도 얼마 있다가 마렵고요. 잔뇨감은 없는 것 같은데 빨리 소변이 마려워졌습니다. 당장 드는 생각이 안장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나이를 생각하면 전립선 관련 문제가 나타나는 나이이기도 하고 유전적 문제나 자전거로 인해 더 심할 수도 있고요.

 비뇨기과 전문의의 의견 중에는 자전거를 타면 전립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도 하고, 몸 안 쪽 깊숙히 있어서 회음부의 통증과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같은 문제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도 말을 합니다. 몸 안쪽에 있어도 회음부가 눌린다면 결국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은 들었지만, 그 의견을 믿고싶었습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악함이 있으니까요.

잠도 설치고 소변도 자주 보게 되면서 당장 드는 생각이 그때 즈음에 나온 스페셜라이즈드 에스웍스 파워 미러 안장이었습니다. 올라오는 후기를 지켜보니 대부분 호평이긴 하지만 걱정이 됐습니다.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55만원이라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안장은 정말 사서 써보기 전에는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다른 사람들 다 맞아도 저한테 안 맞으면 낭패고. 아내가 그 즈음에 실내에서 자전거를 다시 탈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안 맞으면 아내에게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구입했습니다. 아내도 제 상황을 알고 안 되더라도 사보라고 권유해줬고요. 전립선이든 요도 쪽이든 어쨌든 사용해보고 안장이 맞는데도 계속 똑같은 상황이면 비뇨기과를 가 볼 계획이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바꾼 후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좋아진 것 같진 않은데 이게 나이 때문인 건지, 결국 자전거 안장의 한계 때문인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평소에 제가 워낙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서 자전거를 타기 전 부터도 화장실을 자주 갔었는데, 지금과 비교해서 기억이 잘 나지... 쿨럭;

사용 후기.

1. 가격만큼 편하지는 않음. 하지만 오랜 시간에도 통증이 적다.

가격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아니면 저만 이상한 건지 모르겠지만 소파에 앉은 것 같다, 엉덩이를 감싸는 느낌이다 등 편하다는 후기가 많은데, 저는 다른 안장과 크게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좀 더 나은 건가? 정도. 기존 안장에서는 사타구니가 쓸리는 일이 없었는데, 얘는 쓸려서 따끔거리더군요. 사타구니가 안장이 닿아서 그런 건 아니고 속옷 종류에 따라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50-60km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위치를 자주 바꿨는데, 얘는 이제 좀 있으면 아프겠다 싶은 웅한 느낌이 오긴하지만 통증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오기 전의 아플 듯한 느낌이 유지됩니다. 아플 것 같은데 아프지 않는 뻐근한 느낌입니다.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이게 아니군요.

한 줄 요약: 바로 앉는다고 다른 안장과 확실히 다르다고 못 느끼지만 장시간 탔을 때 통증이 없거나 적다. 이게 진짜 장점.

2. 안장 위치 변경에 적응이 필요.

앞서 말한 것 처럼 저는 안장 포지션이나 통증 상태에 따라 앉는 위치를 계속 바꿔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파워 미러 안장은 재질이 뻑뻑해서 엉덩이를 들어서 옮기지 않으면 위치를 바꾸기 힘듭니다.적응이 되어서 좀 덜하지만 그래도 일반안장처럼 슥 밀거나 당겨서 세밀한 변화는 힘들긴해요. 익숙해지면 나아지겠죠.

어떤 안장은 미끄럼방지 처리가 되어 나오는 제품들도 있으니 자세 변경없이 타시는 분들한테는 미러 안장도 좋을 겁니다. 지쳐 쓰러져도 출발할 때 안장 위치에서 쓰러질 수 있습니다.

한 줄 요약: 한 자세로 타는 사람들에게는 유리하고 위치를 계속 바꾸는 사람들에게는 적응이 필요. 세밀한 조절은 살짝 힘들다.

3. 안장을 앞으로 숙인 듯한 설정이 일반 안장 설정과 느낌이 비슷.

각도 1.9도 설정상태.

저는 안장을 설정할 때 saddle adjust라는 앱을 사용해서 합니다(0.1도 단위로 측정가능). 보통 2도 이상 기울이면 달리면서 앞으로 밀려 내려가고 팔에 힘이 들어가서 자세가 무너지고 무리를 주기 때문에 기울이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다른 안장은 0.2-0.5도 정도 살짝 앞으로 기울이는 편인데, 파워 미러 안장은 1.9-2.3도 정도 앞으로 기울여야 느낌이 비슷하더군요. 2.3도가 앞코를 기준으로 보면 거의 수평이고 현재는 1.9도에 맞춰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동안 저에게 맞는 안장 각도와 위치를 찾느라 힘들었어요. 지금은 평소보다 뒤쪽으로 3mm 정도 밀었더니 목이 많이 아프고 페달링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원복 시켰습니다.

안장 각도는 평평한 안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곡선이 있는 안장은 안장 중간부분(클램프에 물리는 부분) 부터 안장코까지의 각도를 재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용하다보니 전체각도를 재어서 기억하고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이 안장은 제대로 재는 방법으로 한다면 실제로는 0도에 가까운 세팅이 되는 상태입니다.

한 줄 요약: 자기에게 맞는 각도와 위치를 찾으면 편안한 안장. 그렇지 않으면 안장통은 없지만 불편함과 피로감.

결론

기술이나 재료가 얼마나 비용을 차지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55만원이 적당한 가격일까 생각한다면 저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40만원 대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안장통이나 전립선 문제 없이 짧게 짧게 한 두시간 내로 타시는 분들은 이 제품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용이지만 파워 미믹이나 파워 콤프 미믹 안장으로 충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걸로 테스트 해보려다가 실패하면 추가비용 나가는 게 부담돼서 한 번에 오긴 했지만... 그놈의 쉬야 때문에... 흑 ㅜ.ㅡ

저처럼 자세를 자주 바꾸거나 앉는 위치를 자주 바꾸는 경우에는 그냥 이 제품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상체를 숙였을 때 회음부에 느껴지는 압력과 통증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편안함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맞을 확률이 높다는 것과 장시간 사용시 통증이 적다는 것입니다. 매장 사장님도 제 의견이랑 같더군요. 하지만 누군가에는 훨씬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저와 매장 사장님과 저의 주관적인 느낌이기도 하고 제품은 숫자의 영역이지만 엉덩이는 감성의 영역이니까요. 아~ 세상이 아름다워 보여요~

한 줄 요약: 잘 맞고 잔뇨감도 사라지고 통증과 압박감도 거의 없어서 기쁘지만 너무 비싸서 슬프고 예쁘지도 않다.

테스트 안장으로 페달링 확인 후 구매하세요.

스페셜라이즈드 직영점과 여러 대리점에서는 테스트 안장을 빌려줍니다. 주변 대리점에 전화해서 빌려주는지 확인 후 에스웍스 미러 테스트 안장을 빌려서 확인해보세요. 미믹하고도 동일하고 앞코 부분 재질의 부드러움만 다릅니다.

저는 143mm 넓이는 문제가 없었는데 155mm는 페달링 때 엉덩이 접히는 부분과 사타구니 사이 근육이 안장에 찍히면서 으드득 하는 불쾌한 느낌이 들고 아파서 페달링을 못하겠더군요. 또 어떤 분은 143mm 사용하다가 155mm 바꿨더니 오히려 잘 맞다고 하는 글도 전에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맞으면 기존 안장들 보다 좋긴 하지만 사이즈 잘 못 골라서 지출만 발생하면 기분 더럽고 좋잖아요. 찡긋~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