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4월 8일 추가 : 제품 받아서 라이딩 2회 다녀왔는데 마음에 듭니다.
와디즈에서 스마트 전조등 FARINA(이하 파리나)가 크라우드 펀딩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간이 생각보다 짧네요. 이제 5일 남았습니다. 전 작년에 Cliq(이하 클릭) 후미등을 펀딩하고 너무나 만족해서 오트웍스의 전조등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믿고 거르는 와디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는 사람에게는 와디즈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ODM으로 중국제품 가져다가 팔면서 OEM처럼 속여 파는 건 부지기수죠. 제품설명은 너무나 획기적이라서 펀딩하고 날아 온 제품을 받아보면 분리수거도 아까운 제품들도 많았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ㅜ.ㅡ
그래도 그 중에서 정말 괜찮은 제품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이젠 거들떠 보지 않는 와디즈지만, 가끔 입소문으로 올라오는 제품이나 이렇게 신뢰를 얻은 업체들의 차기작 알림은 기대하게 됩니다. 올 해 3월이나 4월 중에 런칭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1년 후인 8월에 펀딩을 하네요. 그리고 10월 말에 제품을 발송한답니다. 시즌 오프 때 물건 받아보고 내년까지 속 바짝 타라는 얘기죠.
10월 말에 제품 발송이라니, 10월 말에 제품 발송이라니, 10월 말에 제품 발송이라니, 10월 말에 제품 발송이라니... 오트웍스 워트웍스 오트웍스!!!!!!!!! ㅠ_ㅠ 그냥 겨울에 스마트 트레이너에 걸어놓고 자린고비 굴비 쳐다보듯 쳐다 보다가 내년에 켜봐야 할 판이에요. 그래도 너무 기다리고 있는 제품입니다.
자동차의 하이라이트 같이 올려서 다니면서 맞은 편 상대방의 시선을 일시로 멀게 하는 일명 눈뽕을 한강 자전거 길에서 종종 만납니다. 문제는 팩라이딩을 하는 사람들 중에 이렇게 눈뽕각으로 다니는 팩들이 지나가면 정지를 해야 할 정도입니다. 알고도 하는 분들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모르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는 그래서 각도를 변경하게 되면 멀리서 걸어오면서 눈뽕이 심한지 확인합니다.
문제는 눈뽕이 없는 각도로 다니게 되면 생각보다 먼 거리를 비추지 못합니다. 밝기도 눈뽕 때문에 많이 올리지 못하는데 비추는 거리까지 짧아지다보니 야간에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워서 타야하죠. 가로등이 적은 외곽으로 갈수록 더 심하고요. 앱으로 눈뽕을 피할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전 눈뽕방지 기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봐요. 사실 이 기능이 없으면 밝기가 올라가도 의미가 없거든요. 컷-오프라인 적용으로 밝기가 올라가도 밝게, 멀리 비출 수 있으니까요.
400루멘에 6시간이면 야간 라이딩을 주로 하는 저에게는 정말 도움이 됩니다. 주야간이 걸쳐도 주간에 공도에서 주간점멸로, 저녁에 남은 배터리로 라이딩을 한다고 해도 복귀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300루멘 정도로 한 단계가 더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현재 사용 중인 전조등은 토픽의 Whitelite HP 500을 사용 중입니다. 400루멘: 2.6시간, 220루멘: 4시간, 130루멘: 8시간이고 보통 한강 자전거 도로나 공도에서 220루멘으로 다닙니다. 공도에서는 괜찮고 한강도 어느정도는 괜찮지만 행주나 하남쪽으로 갈수록 400루멘도 아쉬울 때가 많죠. 상황에 따라 바꿔서 쓰다보면 시간이 참 애매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16T 스프라켓의 아쉬움 같은 느낌이랄까요?
눈뽕 없이 400루멘으로 6시간이면 정말 충분하긴 한데, 300루멘이 하나 더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저는 낮에도 후미등을 켜고 다닙니다. 클릭의 사용시간 덕분이죠. 밤 뿐만 아니라 낮에도 공도에서 후미등은 라이더를 더 잘 인식하게 합니다. 가끔 켜는 걸 잊고 다닐 때가 있어요. 그러다 저녁이 넘어가면 그대로 다니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상당히 위험합니다. 클릭 후미등에는 조도센서가 없습니다.
파리나에 조도센서가 탑재 되어서 이제 밤에도 신경 쓸 일이 줄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조등이 켜지면 후미등도 켜지도록 연동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팔당 지나서 나오는 여러 어두운 터널에서도 상당히 유용할 겁니다. 하나 더 원하는 건 주간 점멸모드로 공도에서 달리다가 야간이 되면 400루멘으로 전환되면 좋겠는데, 이건 출시 이후에 펌웨어 업데이트로도 가능할 것 같네요.
주변을 비추는 게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지만 야간 라이딩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신의 앞만 밝게 비추면(마주 오는 사람도 시력을 잃지만) 비추는 곳 외에는 시력을 잃는 효과가 나타나서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그래서 고르고 넓게 비추는 게 추월하거나 추월 당할 때 사람과 주변 사물을 인지할 수 있어서 훨씬 안전합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혼자 밝게 라이딩 하는 게 아니라면 안전상으로는 저렇게 퍼지는 방식이 훨씬 좋은 방법이에요.
아쉬운 건 마운트가 반투명한 흰색이라 상당히 눈에 거슬립니다. 단단한 재질이 아니라 약간 잘 휘어지는 무른 재질일 것 같은데, 저렇게 안 나오면 좋겠어요.
9월 11일 추가 : 무광 검은색으로 변경되었어요. 잇힝~
그리고 전조등 자체가 알루미늄 재질이라 열 발산은 좋을텐데 바닥에 떨어졌을 때 양은냄비 찌그러지듯 찌그러지고 내 마음도 찌그러지는 아픔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페인트가 벗겨져서 하얀 알루미늄도 보이겠죠. 흑 ㅜ.ㅡ 단점이라기 보단 선택의 문제. 전조등 자체에는 이게 좋으니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밖에서는 절대 빼지 않을테다.
모양은 아쉽지만 원거리와 근거리를 다 조명하려면 2개의 LED로 저런 디자인 밖에 없으려나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마운트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양인데, 2개의 LED와 체결거리 문제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울퉁불퉁한 느낌이 아닌 조약돌 처럼 매끈한 느낌이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려면 더 커졌어야 할 것 같아요. 저 2개의 LED때문에 저렇게 앞부분만 키우는 식으로 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놈의 LED...
전 오트웍스라는 회사가 자전거 용품계의 애플이 되었으면 합니다. 워낙 클릭 후미등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사용자들에게 대응하는 모습도 깊은 인상을 주었고요. 아이폰을 처음 써보고 반해서 맥을 사용하게 되고 그리고 맥용 앱이 주는 사용성에 흡족했던 그런 느낌이 파리나 전조등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토픽은 괜찮은 제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오트웍스는 제품에 오트웍스의 장점인 IT를 결합해 사용자 경험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업체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몇 년 전 부터 이런 업체가 하나 나올 때가 되었는데 생각했거든요. 자전거 시장이 작으니 도전하는 곳도 없고 기존 업체들은 제자리구나 생각했는데 오트웍스가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동작그만. 난 슈퍼 얼리버든데 너흰 슈퍼 레이트버드 하기냐? 20년도 시즌오프에 맞춰서 런칭했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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