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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무게가 속도에 미치는 영향과 더 효과적인 방법.

자전거 ・ 운동

by 페이퍼북 2020. 8. 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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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요 며칠 사이 기존 스트라바 남산 구간이 바뀌었네요. 바뀐 기록으로는 6분 6초 PR이고 글 작성은 기존 구간 기록 6분 11초로 했습니다.

저의 남산 기록은 2017년 6월에 세운 6분 11초입니다(그냥 보통 실력. 늘지를 않아요 ㅡ.ㅡ). 그때 자전거가 거의 순정이었고 휠도 닻 휠이라고 하는 기본 휠이었습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무게가 9kg 초-중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휠을 바꾸면 자전거가 날아다닌다는 글을 읽고 5분대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22일 후에 '가난한 자의 샤말'이라는 별명의 '노바텍 스프린트 C17' 휠셋으로 처음 변경했습니다. 당시에 75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한동안 남산을 열심히 다녔는데, 단 1초도 기록을 단축하지 못했습니다. 이후에 아들과 함께 타기 위해 제가 타고 있는 자전거와 똑같은 자전거를 한 대 더 구입하면서 '캄파놀로 존다 C17' 휠셋으로 바꿨지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특정 부품이나 자전거 용품만 바꾸면 속도가 획기적으로 올라가는 줄 알았었죠. 무게가 조금만 가벼워져도 기존 PR을 모두 갱신하는 줄 알았습니다. 커뮤니티에서 글을 보면 그런 글들이 많았거든요. 휠을 바꿨더니 이렇게 수월한 줄 몰랐다, 뭐를 했더니 PR을 죄다 갱신했다 등등... 그래서 이런 글쓴이들을 모두 찾아내서 데스노트를 적으려고 했... 다 나와!!!

자전거가 가벼우면 분명히 유리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동호인들이 부품 교체 후 마치 신세계를 본 듯한 말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었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리한 정도 또한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같은 사람이 같은 파워로 더 가볍고 에어로한 자전거를 탄다면 차이가 나겠지만, 이 또한 미미하다는 거죠.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자전거와 휠셋을 교체할수록 오래전 자신의 기록과 엄청난 차이가 나야 하거든요. 단시간에는 모른다, 그게 쌓이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등 먼 미래를 내다보는 글도 볼 수 있지만, 그런 비용보다는 엔진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제 자전거의 무게는 11kg입니다. 용품과 부품을 모두 달았을 때의 무게입니다. TT바라 불리는 에어로 바와 용품을 떼어내면 7.8kg입니다. 3kg의 차이죠.

  • 자전거 무게 7.8kg
  • 용품 무게 2.6kg (물 채운 620ml 물통 포함)
  • 에어로 바 603g
  • 자전거 전체 무게 11kg

로드 자전거에, 그것도 무언가를 덕지덕지 붙여서 11kg이라고 하면 다들 놀라실 겁니다. 2017년도보다 훨씬 무거워졌죠. 휠을 바꾸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6분 후반도 많았고 7분 초반을 넘는 경우도 가끔 있었어요. 7분 중반은 무정차일 경우. 그리고 제 올해 남산 기록은 6분 13초입니다. 무게가 업힐에서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생각만큼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공구통, 물통, 전조등, 전방 액션캠 보조배터리, 엘리먼트 롬, 소니 액션캠, 아이폰, 후방 액션캠 보조배터리, 고프로 세션, 후미등. 헥헥~

 

 저도 자전거 무게에 신경을 씁니다. 제가 필요해서 어차피 달아야 하는 것들이라면 가급적 같은 성능에서 가벼운 제품을 선택해요. 용품을 바꿀 때에도 사용 중이던 것과 무게 차이도 비교하고요.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안전입니다. 속도를 위해 안전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블랙박스는 안전 자체와는 상관없지만 사고가 났을 경우 저의 과실, 또는 상대방의 과실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앞뒤로 장착했습니다.

용품 중 가장 무거운 건 물통과 공구통입니다. 물통은 740g, 공구통은 491g이거든요. 물통과 공구통만 빼도 1.2kg은 그냥 빠지죠. 그렇다고 남산 기록이 갑자기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2017년도인가 2018년도인가 몸상태 좋은 날 전방 액션캠과 물통만 가지고 남산에 올라가서 물통은 다 비우고 PR에 도전해 본 적도 있거든요. 평소와 큰 차이 없는 성적이었습니다. 다녀와서 전후방 액션캠, 보조배터리 다시 다 달고 공구통도 챙기고 나니 맘이 편해지더군요. 아마 이제 더 무거워진다면 한계점을 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빼면 뺐지 더 이상 달 것도 없지만요.

무게를 줄이려고 안전과 관련된 부품이나 용품을 바꾸시는 분들 그러지 마세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빨라진다고 해도 사고 한 번 나면 더 이상 달릴 수도 없을뿐더러 다른 누군가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됩니다. 들어가는 돈도 너무 아깝고요.

속도를 위해 먼저 사야 할 것.

아래의 내용은 '휠 바꿨더니 업힐 요정이 밀어줘서 업힐이 너무 쉬워요' 같은 매우 매우 개인적인 경험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니 신뢰하지 마세요. 그리고 속도를 올리기 위해 바꿔야 할 용품을 말하는 게 아니라, 속도를 올리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위해 필요한 용품을 말하는 것입니다.

1. 파워미터와 사이클링 컴퓨터, 심박계.

자전거의 성능을 올리고 싶다면 저는 파워미터와 사이클링 컴퓨터부터 사라고 하고 싶어요. 얘네 둘은 서로 뗄 수 없는 사이죠. 여기에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심박계. 자신의 FTP를 알고 나면 나를 앞질러 가든 말든 SST 훈련을 한다던지, 인터벌 훈련을 한다던지 하면서 엔진을 올리는 게 가장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심박계는 좋은 걸로 사야 합니다. 싼 심박계는 정말 침 흘리며 달리고 있는데 빠른 걷기 수준의 영역을 표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합니다. 우웩~ 개판이라는 거죠. 근데 파워미터는 훈련이 목적이고 정밀함이 신뢰할 수준이라면 비싼 게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데이터를 모아서 발전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저는 지금 폴라 심박계를 사용 중입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폴라 OH1 심박계.

폴라 심박계는 높은 정확도로 유명하죠(가슴에 착용하여 전류를 측정하는(심전도) 심박계를 기준). 의료용 심전도계와 비교하여 거의 차이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심박계는 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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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마트 트레이너(스마트 롤러).

겨울과 장마 때 초기화 방지도 할 수 있고 훈련도 할 수 있어요. 집에서는 바로 보급도 가능하고요. 그렇게 건강한 돼지가... 그리고 밖에서 훈련을 하게 되면 소위 '병림픽'이라는 것에 휘말려 이성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초기화 방지와 병림픽 방지. 훌륭하죠? 이렇게 해도 몇 백 들여서 휠 하나 바꿔 미미하게 속도가 오르는 것 보다도 훨씬 싸게 들고 그렇게 들인 돈 보다 같은 자전거인데도 훨씬 빠른 성능의 자전거가 되는 마술을 보게 됩니다. 남은 돈은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도 있고요. 문제는 실내에서 작은 화면을 보며 꾸준히 운동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빨래도 많이 못 걸고 ㅡ.ㅡa

3. 하이림 업그레이드.

네. 저는 하이림 휠을 써보고 싶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요. 지금은 림 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있어서 디스크 브레이크로 기변 하기 전 까지는 카본 휠을 사용하지 않을 것 같지만 같은 가격이면 에어로, 그리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업그레이드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수백만 원짜리 카본 휠셋보다 검증된 저가형 카본 휠셋도 충분히 그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합리적인 수준에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게 가장 큰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결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적당한 기체와 괜찮은 성능의(에어로) 휠. 이 두 가지가 자전거 업그레이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엔진 업그레이드를 위한 용품과 제품 구매가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평을 받는 자전거라도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으면 자전거를 계속 타기가 힘들겠죠.

자전거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내가 이것을 사면 남들만큼 건강해지고 남들만큼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전보다 더 성장하면 더 빨라집니다. 나머지는 살짝 도움이 되는 보조적인 부분이고 수단이라고 봐요. 사실 어느 게 먼저 되어도 상관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노력 없이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전문가들은 운동과 식이요법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하는데, 여자들은 운동하지 않고 굶거나 다이어트 제품으로 쉽게 살 빼려고 하는 것과 다를 것 없다고 봅니다. 자전거도 돈을 많이 들이면 자신의 없던 능력이 생긴다고 착각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로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하이브리드 자전거 타는 사람보고 못 탄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분명 어떤 분야에서는 가격만큼 성능 차이가 나는 분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자전거는 매우 상향 평준화되어있고 이미지로 가격을 정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돈을 쓰는 결정이라면 그렇게 하면 되겠지만, 실력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더 많은 선택이 가능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다음에 자전거를 바꿔야 할 때가 된다면 좀 더 비싸더라도 예쁜 걸 사고 싶...

결론. 예쁜 게 최고다(응?).

대회에서 1-2초로 승패가 갈린다 라고 말하는 분들의 말씀도 맞습니다. 같은 거리를 몇십 초만 차이나도 보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일한 자전거에서 어느 정도의 무게 증가는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이고, 기함급이라 말하는 비싼 자전거로 기변을 하더라도 속도의 증가는 들인 비용에 비해 미미하다는 말입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확연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말이에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달아야 할 것이 있으면 다는 게 더 낫습니다.

그리고 에어로가 무조건 답이라는 말도 아닙니다. 왜냐면 자신의 몸에 맞는 프레임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에어로 프레임은 일정 속도 이상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이 또한 미미하고요. 성향에 맞는 것을 고르고 몸이 우선 편해야 하이림 휠셋으로 에어로를 한 숟가락 부울 수 있다고 봅니다. 글을 적다 보니 두서도 없이 주저리주저리 적었지만 전달하려는 내용은 오해 없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자기에게 맞는 자전거가 가장 빠르고 훌륭한 자전거가 됩니다.

덧: 제가 가장 크게 체감한 업그레이드는 타이어였어요. 한 번 쓰고 안 쓰고 있지만.

아래의 글들도 참고해보세요.

 

자전거 업그레이드 WORST & BEST 총정리 : 클리앙

'sickbiker' -Worst Upgrade 1. 구동계 "구동계 업글은 필요없다 내 세컨의 9단소라로 충분이 어떤 산이든 탈수있다. 사람들이 11단을 구입할 필요가없다." 2. 휠셋 "좀더 가볍고 좀더 에어로한 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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