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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에서 습식, 다시 건식 체인오일로. 독이 될 수 있는 디그리서.

자전거 ・ 운동

by 페이퍼북 2020. 9. 5.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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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용WD-40 건식, 모건블루 습식, 락앤롤 건식, 현재 디그리서로 테스트 중인 WD-40.

하이브리드를 탔을 때 이름도 모르는 체인오일을 사용했었습니다. 로드 자전거로 넘어와서는 여러 유명한 체인오일 업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환경에 따라 사용하는 오일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왼쪽부터 건식, 습식, 건식 체인오일입니다. 순서대로 자전거에 사용했고 맨 오른쪽 WD-40은 체인오일용으로 사용한 건 아니고 디그리서로 사용 중입니다.

건식-습식-건식으로 돌아 온 이유.

저는 대부분 30-60km 정도 탑니다. 80-90km를 넘는 경우는 자주 없습니다. 도로도 거의 아스팔트가 대부분이고요. 그러다 보니 건식을 선택해서 사용했는데, 건식 오일이 다 떨어져 갈 때 즘 모건블루 로드용 체인오일이 괜찮다는 평이 있어서 주문해서 써봤어요. 모건블루가 습식인 것은 이후에 알았습니다.

저는 스트라바의 '내 기어'에서 거리를 확인하고 200km 정도에 한 번 씩 체인을 청소하고 도포합니다. 건식에서 습식으로 넘어간 후에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냥 더 낫다고 하니까 한 번 써보자 하는 정도였습니다. 근데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습식은 상당히 많이 남아있죠. 몇 번 써보고 다시 건식으로 넘어왔습니다. 제 자전거 관리 성향이나 라이딩 성향 상 습식은 맞지 않더군요.

습식을 사용할 때 가장 큰 문제는 휠과 스포크, 그리고 스프라켓과 뒤 변속기 부분이었습니다. 크랭크 쪽도 문제였지만 뒤쪽에 비하면... 체인은 도포 후 여러 번에 걸쳐서 깨끗하게 닦아내다 보니 먼지가 많이 붙는다던지 하는 문제는 거의 없었는데, 그렇게 깨끗하게 닦고 자전거를 타도 습식 오일이 위에 말한 곳에 튀어서 뭉쳐지더군요. 스포크가 떡지는 걸 보고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브레이크 면에도 조금씩 튀었을 것 같아요. 건식을 사용할 때 볼 수 없었던 현상이었고 깨끗하게 닦아내어도 탁하게 오염된 느낌의 끈적함이 약간은 남아있었습니다. 퐁퐁 같은 걸 살짝 묻혀서 닦아봐도 기름때 색이 지워지지 않고 관리도 힘들었어요.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락앤롤 건식 체인오일을 주문해서 사용 중입니다. 한 번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건식 오일로 넘어가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자전거용 WD-40 체인오일을 그대로 사용하려고 해요. 락앤롤 체인 오일이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내용은 아래에.

잘 못 사용하면 독이 되는 디그리서. 체인에만 사용 중.

유튜브를 보면 디그리서로 속 시원하게 스프라켓과 체인을 청소하는 영상들이 많습니다. 저도 자전거 전용 디그리서나 세재를 사용해서 스프라켓과 체인을 청소했었는데, 지금은 걸레에 묻혀서 체인만 닦습니다. WD-40을 디그리서로 괜찮은지 테스트 중인데 요즘은 과연 디그리서가 자전거 체인 청소에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체인 청소주기가 다 되어갈 때도 PR 등 개인 결과가 우르르 쏟아질 때가 있는가 하면, 체인을 깨끗이 청소하고 오일을 도포하고 하루정도 코팅이 되도록 놔뒀다가 나가봐도 결과가 거의 없는 날도 있었거든요. 체인과 크랭크, 스프라켓의 수명을 생각한다고 해도 그 날 하루 정도는 좀 깨끗할까 라이딩하고 온 이후부터는 그대로 더러운 상태라서 차라리 깨끗이 닦고 기름칠만 잘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한 번 시도해보려고요.

특히나 디그리서로 청소하다가 낭패를 본 일이 있었습니다. 건식-습식-건식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건식-이노테크 105 체인오일-습식-건식 을 거쳤습니다(거짓말했어요. 잘못해쪄염). 독일 아마존에서 1리터 리필을 사서 사용했었어요. 이노테크 105 체인오일은 디그리싱과 도포가 함께 이루어지는 오일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디그리서와 105 체인오일의 문제였을 걸로 추측하는데, 겨울에 스프라켓 허브를 청소하려고 분해했더니 그리스가 완전히 녹아있더군요. 반대쪽은 멀쩡한 상태였어요. 그 상태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별 문제가 없었으니 다행이었죠. 프리 허브 바디와 허브 상태를 본 이후로는 자전거 물청소도 하지 않아요 ㅡ.ㅡa

이후로는 디그리서는 스프라켓에 사용하지 않고 체인도 흠뻑 적셔서 청소하지 않습니다. 요즘엔 이런 여러 이유들로 디그리서의 효용성에 대해서 생각 중이고요. 락앤롤 체인 오일도 세척과 급유가 함께 된다고 하던데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리 몇 와트 더 힘을 절약한다고 해도 쓰고 싶지 않아요. 이노테크 105처럼 퍼붓는 수준은 아닙니다. 일반 건식보다 좀 더 많이 묽은 정도. 그래서 좀 더 사용해보고 결정하려고 하고 있어요. 허브 쪽으로 스며들어가겠다 싶으면 안 쓰려고요. "그 틈으로 뭐가 들어가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그 꼬락서니 한 번 보고 나면 마음이 싹 바뀝니다.

물청소 안 해도, 디그리서로 깨끗하게 안 만들어도 물티슈로만 잘 닦아주고 구동계 윤활만 잘 해줘도 잘 관리할 수 있고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안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2021년 3월 10일 추가 : 작년에는 디그리서를 사용하지 않았고 12월에 스프라켓 허브를 열어봤는데, 그리스가 좀 마른상태일 뿐 위에서 말한 문제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만 새로 도포하고 닫았습니다. 디그리서 문제가 맞았고, 유튜브의 디그리서는 업체들의 광고용이라고 생각해요.

↓ 왁스형 체인 윤활제에 대한 포스팅.

 

스쿼트 체인 루브 후기. 까만 때는 똑같이 나오지만 묻지 않고 잘 지워짐.

체인 오일이 아닌 체인 루브(왁스 성분의 체인 윤활제)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여러 글을 봐서 알고 있었고 관심은 있었지만, 굳이 쓰던 오일 두고 구매해서 사용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일단 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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