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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캐주얼 자전거 의류.

개봉기 ・ 후기 ・ 설정

by 페이퍼북 2021. 3. 1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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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자전거 의류가 다 사라져 가고 있네요. 제가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를 적으면서 몇 번 자전거 의류를 입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히는 빕숏, 져지 같은 자전거 전용 의류를 말하는 것이고 신발도 그렇고요. 그렇다고 면티나 면바지 같은 걸 입고 타지는 않아요. 자전거 의류업체에서 만드는 자전거용 캐주얼 의류를 입습니다. 바지는 자전거용 캐주얼 의류보다 운동용으로 나온 기능성 의류들이 땀 배출 등에 더 뛰어난 것들이 많아서 상의보다는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저는 상의를 '아덴바이크'라는 국내 자전거 의류업체에서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카테고리로 만드는 일상복 스타일의 자전거 의류와 이너웨어를 입었었는데, 지금은 티셔츠 모양의 여성용 상의 딱 하나만 남아있는 걸 봐서는 캐주얼 자전거 의류 쪽을 접으려는 것 아닌가 싶어요.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지만, 재작년부터 기미가 보이더니 작년에도 신상품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걱정입니다.

아덴바이크 외에도 이런 캐주얼 자전거 의류를 만드는 국내 업체들이 좀 있었지만 아덴바이크가 가격이나 흡습 속건 등 자전거에 적합한 재질면에서 더 나은 것 같아서 항상 아덴바이크를 입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스타일의 자전거 의류를 로드를 타는 동호인들이 많이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취미로 즐기는 분들 중에서는 이렇게까지 자전거용 의류를 입을 필요를 못 느끼실 테고요. 특히나 하의는 대체가 가능한 기능성 운동복이 많아요. 이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캐주얼 자전거 의류 카테고리가 있는 업체들도 마찬가지더군요. 이래저래 이러다가 저도 빕숏으로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전용 의류를 싫어하는 것보단, 상대적으로 불편해서 저에게 더 맞는 자전거용 의류를 사용합니다. 만약 이런 의류가 없었다면 아마 저도 전용 의류를 입었을 겁니다. 일반적인 옷들은 자전거 타면서 나오는 땀을 감당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주변의 시선이나 대소변 보기도 매우 불편하고, 클릿슈즈는 가끔 여유 있게 주변에 자전거를 끌고 걸어야 할 경우에 너무 불편해요. 이런 걸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있으니 굳이 져지와 빕숏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엉덩이에 패드가 들어있어 안장통이 덜하고 몸에 밀착되어 공기저항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맞지만 저는 다행히 안장통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 패스.

그런데 이제 이런 일상복 스타일의 자전거 의류는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명맥이 다 한 것 같네요. 져지와 빕을 입고 삼청동이나 가로수길을 걷고 싶지는 않으니 옷 수명이 남아있는 동안 알리나 다른 스포츠 의류를 뒤적거려봐야겠습니다. 이제 혼자 어느 커피숍에 들어가서 창 밖에 자전거 세워놓고 똥폼 잡으며 커피 마시긴 글러 버린 것 같아요. 추륵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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