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트웍스 파리나(Farina) 전조등과 토픽 화이트라이트 HP 500 제품 비교.

자전거 ・ 운동

by 페이퍼북 2021. 4. 5. 08:28

본문

작년 20년 8월 3일에 크라우드 펀딩 후, 정확히 8개월 채우고 하루 지난 4월 3일에 Farina 전조등(이후 파리나 전조등)을 수령했습니다. 당장 나가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비가 와서 비가 다 마를 월요일에 나가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고, 빗소리 들으면서 파리나 전조등과 기존에 사용하던 '토픽 화이트라이트 HP500'(이하 hp500, 또는 토픽)과 비교해봤습니다.

굳이 불빛 비춰가면서 얘가 더 낫다는 말할 필요는 없고 파리나가 딱 하나 빼고 다 좋아요. 실제 도로에서의 라이딩이 중요한 부분이지만, 당장 개선해야 할 부분도 보여서 피드백 남길 겸 해서 글을 적게 되네요. 도시의 공도, 자전거 도로 등 가로등이 잘 되어있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입장에서 비교하는 글입니다.

무게는 마운트 포함해서 HP500은 119g(고프로 마운트 5g), 파리나 전조등은 179g(고프로 마운트 12g)입니다. 60g 차이지만 들어보면 차이가 꽤 큽니다. 안에 배터리를 꽉꽉 채웠다고 생각해서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용량이 3000mAh와 5000mAh인데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무게중심. 성공적.

고무 스트랩으로 고정하는 원통형 전조등 사용하면서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소변보고 나서 오줌 터는 것처럼 불빛이 덜렁거리는 경험 없으셨나요? 어릴 때 그 심리적 충격 이후로 제 삶은... 이게 아니군요. 파리나 전조등의 무게 중심이 마음에 듭니다.

고프로 체결 부위를 잡고 들어 보면 무게 중심이 상당히 잘 잡혀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계속 진동을 받으며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자전거와 제품에 무리가 덜 갈 것 같아요. HP500은 핸들바에 체결할 땐 중심 쪽 가까이에 체결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고프로 마운트에 달아야 할 때에는 스템이나 헤드 튜브, 케이블 등의 간섭 때문에 저렇게 한 것 같아요. 파리나는 그걸 대각선 모양의 마운트로 중심을 해결하면서 간섭도 최소화하려고 한 것 같고요.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대각선 모양의 마운트로 인한 문제가 있는데, 뒤에 나옵니다.

 

사용시간(명세서 기준).

화이트라이트 HP500

  • 500lm-0.3시간.
  • 400lm -2.6시간.
  • 220lm-4시간.
  • 130lm-8시간.

파리나(앱에서 밝기조절 가능)

  • 1100lm-1.5시간.
  • 800lm-3시간.
  • 400lm-6시간.

저는 서울 도로와 한강에서는 300 루멘 이상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히 한강에서는 상대방에게 눈뽕으로 민폐가 될 수 있고요. 200 루멘만 되어도 탈만한 수준이긴 합니다. 그런데 130 루멘은 아쉬워요. 그런데 220 루멘은 시간이 짧습니다. 이런 젠... 4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4시간이 안 되고, 남산과 북악을 돌고 오면 배터리 부족 불이 켜지는 아슬아슬한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아쉽지만 HP500을 사용할 땐 거의 130 루멘으로 다녔습니다.

평소에는 한 번 나가면 50-60km 정도 타고 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팔당까지 다녀올 때가 있습니다(한강 자전거도로에서만 70-80km 정도). 서울 자전거도로를 벗어나면 130 루멘으로 모자란 구간도 좀 있는 편인데, 이럴 때 참 아쉽습니다. 충전하면서 사용 가능하지만, 블랙박스도 모자랄 상황이 될 수 있어서 잠시 220 루멘까지 올렸다가 내리고 사용시간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파리나는 400 루멘으로 6시간입니다. 저녁 6시에 나가서 밤 12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정말 많이 기다려왔습니다. 앱에서 밝기를 낮추면 사용시간은 더 늘어납니다.

 

앱을 통한 세밀한 밝기 조절.

파리나는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게 앱에서 밝기를 100 루멘 단위로 100-1100 루멘까지 11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하단은 50 루멘 단위로 50-350 루멘까지). 전 이게 파리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제품들은 버튼을 눌러서 정해진 3-4단계의 밝기를 선택해야 하는데, 파리나는 단계의 개념이 아니라 설정의 개념이라서 '4가지 설정'을 사용자가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HP500의 경우에 두 종류의 점멸과 6초 이상 눌러서 500 루멘으로 변경하는 것을 빼고 보면 3단계 정도의 정해진 밝기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선택지가 없어요. 그런데 파리나는 사양으로는 3가지 밝기와 시간이 나와있지만, '일반도로', '자전거 도로', '샤방 라이딩', '넓게 비추기' 등 사용자가 자기가 원하는 밝기와 상황을 만들고 입력해서 필요에 따라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바로 원하는 설정으로 바꾼 후 다시 라이딩도 가능하고요.

아쉬운 점은 밝기와 점멸방식, 상/하단 LED의 사용에 따라 예상시간을 보수적으로 계산해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는 RPG처럼 경험치를 쌓아야 감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라 공돌이 오트웍스 형님들은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해주세요... 해라(응?).

두 번째로는 사용자가 임의로 모드를 온/오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4개의 모드 중 2개의 모드만 온 해두면 라이딩하면서 버튼으로 2개만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4가지 모든 설정을 기억할 필요가 없고, "이건가?" 하면서 몇 번씩 눌러가면서 찾을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은 4가지 모드를 자주 바꿔가면서 사용해야 할 상황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사면.

 

HP500은 LED를 제외한 모든 면이 반사면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파리나는 LED가 있는 상단은 하얀 기판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반사가 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예전에 눈뽕 방지 갓을 자작할 때 안쪽에 알루미늄 호일을 덧댔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밝기가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났었는데, 아마 저 부분에 조도 센서가 있어서 저렇게 놔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앱과 연결하면 파란 불빛에 의해 조도센서가 작동하지 않을 있다는 걸 봐선 상단 버튼 부분일 것 같기도 해서 궁금하긴 하네요(조도센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순수한 뇌에요).

파리나가 먼 부분을 비출 때 광량이 약하다는 글이 있는데 해결책은 아니지만 조금의 광량이라도 더 확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제품들 밴치 마킹하면서 놓쳤을 리 없는 부분인데 이유가 있겠죠. 내일 야간 라이딩 나가서 아쉬운 수준인지 확인해보고 글 올려야겠네요.

 

마운트와 전조등 체결 방식. 빠르게 개선해야 할 부분.

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고프로 마운트와 전조등 체결 방식이에요. 빨리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토픽 HP500은 릴리즈 버튼을 누르면 자연스럽게 반대방향으로 전조등이 분리되는 구조입니다. 동작이 자연스럽습니다.

 

파리나는 릴리스를 누르는 방향과 전조등을 빼야 하는 방향이 똑같습니다. 당기는 반대로 자연스럽게 빠져야 하는데, 이건 릴리즈를 누르고 반대방향으로 밀기 위해 LED를 누르면 결착이 되는 방향이라 빠지질 않아요 ㅡ.ㅡ; 결국 릴리스를 '당긴 상태에서' 뒤에서 밀어야 하는데 이러면 앞으로 발사가 됩니다. 조심해서 하는데도 몇 번 발사가 됐어요. 릴리즈를 당겨서 빼야 한다는 행위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이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릴리즈가 탄력이 적은 쇠로 되어있고 얇아서 손가락도 많이 아프고, 발사가 되는 건 둘째치고 빼려고 릴리스를 누르고 고프로 체결부위를 잡으면 마운트가 사선 구조로 되어있어서 전조등 본체에 마운트가 눌려서(녹색 동그라미 부분) 잘 빠지지도 않습니다. 본체에 찍힘도 발생하고요. 이건 해봐야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알루미늄에 도장을 한 제품이라서 사용하다 보면 어차피 도장은 벗겨지게 되어있지만, 설계상 문제로 바로 찍히는 건 바껴야 한다고 봐요.

게다가 볼트를 생각보다 강하게 체결했는데도 빼내려고 부들부들 떨다가 마운트가 몇 번 위로 젖혀졌습니다. 자꾸 반복되면 헐렁해져서 볼트를 더 조이지 못할 것 같아요. 토크렌치로 4Nm 이상 조이면 안 될 것 같은데, 지금 6 Nm 이상으로 조여 놓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강하게 체결해야 할 부위가 전혀 아니에요. 싯 포스트가 최대 7Nm 정도이고 최대치의 80% 정도인 5.6Nm으로 조여도 충격 다 받아가며 사람 체중을 받치고도 남거든요. 설마 제 마운트가 불량이라고 해도 이렇게 빼는 구조는 불편합니다. 분명 마운트는 오트웍스에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겁니다.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그 외.

소위 눈뽕이라고 부르는 눈뽕 방지 기능인 '컷-오프 라인'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HP500도 똑같은 반사광 방식이고 눈뽕 방지를 고려해서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각도를 15-20도 정도로 낮춰서 다녔습니다. 이렇게 하면 멀리 비추지 못하고 고속일 땐 특히 전방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요. 그런데 파리나는 컷-오프 라인에 맞춰서 0도로 설정해도 HP500보다 눈이 부시지 않아요. 심지어 제 파리나는 0도 보다 약간 높게 올린 300 루멘이, HP500에서 -15도 130 루멘 일 때와 비슷한 정도의 눈부심을 줍니다. 오늘 야간 라이딩을 해봐야 알겠지만 너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이런 깨알 같은 디테일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해요. "여기 강력한 전조등 들어있다. 이 짐승! 아흐흑~" 이런 느낌에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사용 전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네요. 사실 패키지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선 괜찮게 나오는 편이지만 엄청 고급스러운 건 아닌데, 이런 사소한 걸로 "제품에 대해 참 많이 신경 쓰는구나" 하는 느낌을 줍니다.

오늘 야간 라이딩이 실망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1년 4월 6일 추가 - 마음에 들 거에요. 지르세요~!

 

파리나(Farina) 전조등 한강 라이딩 후기.

잘 다녀왔습니다. 파리나 전조등 좋아요. 끝. 적을 게 없어요... 딱히 적을 게 없는 이유가 일정 수준의 전조등은 같은 밝기에서 더 밝거나 덜 밝은 차이는 있지만 다 비슷하잖아요. 그런데 파리

appleblog.co.kr

0123

 

 


"5 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6 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시71:5-6)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