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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밴드는 운동과 건강 관리 기기가 아닙니다.

개봉기 ・ 후기 ・ 설정

by 페이퍼북 2021. 11. 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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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요1:9-13)

저는 미밴드를 1, 2, 3, 그리고 얼마 전 구입한 6으로 총 4개의 미밴드를 사용해보았습니다. 6 이전에도 운동용으로는 쓸모없는 기기라는 걸 알았고 운동을 목적으로 산 건 아닙니다. 그래도 6은 어느 정도 개선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 가격만큼 하는 손목에 차는 스마트폰 알림 기기 이상의 역할은 할 수 없는 건 똑같네요.

이 가격에 심박도 측정되고, 산소 포화도(SpO2)도 측정되고, 개인 활동 지수(PAI)도 측정되고, 수면의 질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각종 운동도 다양하게 지원하는데 미밴드야 말로 가성비 제품이 아니면 뭐가 가성비 제품이란 말이냐고 생각하실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값이 정확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장난감 수준이라면 가성비 제품이 아니라 그냥 저렴한 장난감일 뿐입니다.

미밴드는 이름 그대로 스마트 밴드입니다. 걸음수, 스마트폰의 각종 알림이나 음악 재생 같은 보조적인 용도 이상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미밴드의 센서들이 정말 어느 정도의 수준만 된다면 애플 워치의 판매량도 많이 줄었을 것이고, 폴라나 가민 같은 업체들도 스마트 워치의 생산을 중단했어야 할 겁니다. 미밴드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보면 터무니없는 가격이지만, 판매가 되는 이유는 그 가격대가 되어야 보장되는 데이터의 신뢰도라는 것이 있거든요. 그래서 애플 워치가 오히려 가성비가 높은 제품입니다. 특화된 제품들과 비슷한 가격이면서 여러 센서들의 정확도는 더 높으니까요.

믿을 수 없는 심박센서.

심박은 많은 운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보통 심박 존은 5개의 존으로 나누는데, 각 존마다 현재 하고 있는 운동의 영역이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몸 상태에 따라 심박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운동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다른 제품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심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자전거를 타면서 파워미터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파워미터를 사용하는 자전거 동호인들은 심박보다는 파워 존을 보면서 운동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거의 그렇게 하고 있는데, 3시간 이상의 LSD를 할 경우에는 파워 존에서 Z2영역이더라도 심박 존에서 Z2를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면 오히려 파워 존보다는 심박 존에 맞추는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운동은 그냥 심장이 터질 정도로 또는 짧은 시간에 체력을 다 쓸 정도로 강하게 운동하면 살이 빠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운동 상황에 따라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태우고 강도가 높아질수록 당을 사용하게 되는 무산소 운동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숨도 못 쉴 정도로 헥헥 거린다고 유산소 운동이 아닙니다.

로잉머신 35분. 폴라 OH1 심박.
로잉머신 35분. 미밴드 6 심박.

위 심박 자료는 제가 얼마 전 35분 간 로잉머신을 하면서 각각 미밴드 6와 폴라 OH1을 아이폰에 연결해서 동시에 측정한 값입니다. 위가 OH1, 아래가 미밴드 6입니다. 딱 봐도 심박이 전혀 맞지 않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좀 강하게 스트로크를 할 때 미밴드는 오히려 심박이 안정화 단계까지 떨어져 있죠. 천천히 걷기만 해도 저런 심박은 나오지 않아요.

비교적 일정 심박을 유지하는 걷기 데이터를 확인 해볼 게요.

걷기 운동. 폴라 OH1 심박.
걷기 운동. 미밴드 6 심박.

위는 폴라 OH1 심박, 아래는 미밴드 6 심박입니다. 로잉머신과 동일하게 심박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더 심각한 건 제가 표시해 둔 최대 심박입니다. OH1은 최대 심박이 78bpm, 미밴드 6는 174bpm 입니다. 174bpm이면 전력질주를 끝내고 주저앉아서 입에서 단 내가 날 정도로 헐떡 거려야 할 수준입니다. 제가 세 번을 테스트했는데, 그나마 위 심박 그래프가 양호하게 나온 겁니다. 최고/최저 심박의 문제도 문제지만 심박 자체가 맞지를 않아요. 유산소 영역인지, 역치나 무산소, 회복인지 전혀 파악이 불가능한 데이터죠.

 

걷기 도중 아이폰 스트라바 캡처.
걷기 도중 미밴드 촬영.

동일한 시간에 OH1 심박계가 연동되어있는 스트라바 화면을 캡처하고 바로 이어서  미밴드 6 화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동일하게 아이폰의 GPS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3.45km/h와 5.34km/h의 속도 차이가 납니다. 미밴드는 운동 도중에는 GPS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것인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걷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어요. 거리로 운동을 하려면 실제 거리의 절반만 가도 목표 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심박수는 운동용 걷기가 아닌 보편적인 걷기라서 회복단계의 존 1 영역으로 나오는데 미밴드는 최고 강도 훈련인 존 5 영역으로 나옵니다. 달리기도 여유 있게 뛰면 나오지 않을 심박이 걷기에서 나오고 있어요.

다른 센서들도 다 심심풀이용 센서입니다. 산소 포화도 측정은 멀쩡한 상태인데 죽기 바로직전의 상태로 측정되기도 하죠. 이렇게 되면 PAI도 맞을 수 없고 건강을 잘 관리를 하고 있다는 착각과 원하지 않는 정신승리를 하게 됩니다. 여러 기능이 있으니 미밴드는 가성비 최고의 웨어러블이다, 건강관리에 최고라는 블로거들의 글이야 그렇다 쳐도 그런 식의 기사를 내는 언론은 정말 큰 문제입니다.

저는 정말 운동과 건강 측정 및 아이폰과의 다양한 연동을 생각한다면 애플 워치, 운동을 중심으로 살을 빼거나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폴라 H10 가슴형 심박계OH1 팔뚝형 심박계(현재 폴라 Verity 심박계로 업그레이드 되었네요)를 추천합니다. 싸고 좋은 제품은 없어요. 괜히 심박만 측정해서 데이터를 폰으로 보내기만 하는 심박계가 10만 원이 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정확도는 난 모르겠고 이런 기능이 다 들어있으니 최고의 제품이다' 말하는 거야 말로 말이 안 됩니다. 심박만 본다면 전용 심박계가 정확합니다. 폴라는 피트니스 쪽에서는 가장 정확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제품입니다(의료기기의 정확도에 근접).

정말로 살을 빼거나 근력운동을 하거나 장기적으로 상승효과를 보려면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운동에 전념하고 싶다면 심박계 하나 들이세요. 제대로 된 트래킹과 다양한 사용성을 원하면 애플 워치를 사면 됩니다. 돈 낭비가 아니에요. 미밴드로 운동하겠다고 사서 잘못된 운동을 하면서도 그 데이터를 신뢰하는 게 돈 낭비죠.

미밴드는 운동용 기기가 아닙니다. 액티비티 트래커로는 쓰레기죠. 그런 용도가 아니라 보조적인 편의성 손목 기기로 산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사세요.

덧 : 더불어 갤럭시 워치도 좋은 성능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갤럭시 워치는 아래의 영상 외에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GPS와 심박에 대해 평가가 좋지 않은 제품입니다. 그런데 정확하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가격이 비싸서 그런 것 같지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성능은 나쁜데 가격은 더 비싼 전자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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