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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맥스에 맥스 알피엠(Max RPM) 리튬 인산철 배터리 사용 후기

오토바이 ・ 배달

by 페이퍼북 2024. 1. 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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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1:18)

오토바이 배달을 시작 하면서 작년에(22-23년 겨울) 처음으로 겨울을 보냈습니다(한달 전만 해도 작년이라고 했는데 이제 재작년이라니...). 그리고 이제 두 번 째 겨울입니다. 엔맥스는 영하로 내려가면 시동이 안 걸린다, 2만km 넘으면 엔진 내려야 한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엔진은 거의 2만에 가까운데 아직 체감상으로는 문제가 있는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고, 시동은 불안하지만 영하 10도 가까이 되는 날씨에도 걸리긴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그 정도 날씨가 되면 시동이 잘 안 걸리는 문제는 다른 스쿠터에서도 발생이 되는 문제고 주로 오토바이 배터리의 CCA(cold cranking ampere : 저온 시동 능력)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알았어요. CCA가 높으면 영하의 날씨에도 무리 없이 엔진을 회전시킬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습니다.
CCA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 신동아

그러나 겨울에는 배터리의 규격 가운데 AH보다 CCA(Cold Cranking Amperes, 저온시동전류)가 더 중요하다. CCA는 영하 18℃에서 방전 전압이 7.2볼트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하면서 30초 동안 방전할 수 있는 전류값을 말한다. 만일 CCA가 650A라면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를 650A로 방전했을 때 방전 전압 7.2볼트까지 최소한 30초 이상 유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전류값이 클수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므로 CCA가 클수록 추운 날씨에 시동 걸기에 유리하다. 그러므로 겨울철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산간지방에서 활동하는 운전자들은 같은 AH라도 높은 CCA를 가진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일단 CCA가 높을 수록 저온에도 시동이 잘 걸린다로 이해했습니다. 엔맥스의 순정 배터리인 유아사 YTZ7V의 CCA는 105인데, 이번에 구매한 맥스 알피엠(MAX RPM) 리튬 인산철 배터리(이하 인산철 배터리)의 CCA는 350입니다. 3배 높은 수치입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정리하고 이번에 리튬 인산철 배터리로 바꾸게 된 이유는 저의 불면증 때문이었습니다(?). 한달 가까이 심한 불면증에 오토바이를 운행하지 못하였고 1, 2주 정도 그냥 두었더니 방전이 되었어요. 매장에 가서 충전해서 살렸는데, 날이 좀 추워지니 시동이 잘 걸리지 않습니다. 많이 추운 것도 아니고 영하 5-7도 정도 되어도 힘들더군요. 인산철 배터리에 대한 좋지 않은 후기는 여러 매장에서도 권하지 않았고, 오토바이 정비로 유명한 유튜버이신 대장간모터스를 통해서도 가격대비 믿기 힘든 품질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간 꾸준히 여러 오토바이 유튜버가 광고로 맥스라인이라는 국내 업체에서 생산하는 맥스 알피엠(MAX RPM) 인산철 배터리를 보면서 의아했습니다. 홍보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대장간모터스의 겨울철 시동관련 영상이나 전기 사용관련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느낀 게, 그 분이 사용한 인산철 배터리는 국내제품이 아닌 중국산 제품으로 사용하거나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었고, 신뢰할만한 배터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고 인산철 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을 직접 만들어 관리하기 때문에 유튜브의 내용과는 다를 수 있겠다 싶었고, 다시 또 불면증이 심하게 오게 되면 방전될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인산철 배터리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장점 부분에서 다룰게요).
일단 인산철 배터리로 바꾼 후 어제 처음으로 최고 기온이 영하였었고(24년 1월 22일), 나갈 때 영하 7도, 들어 올 때 영하 12도 였습니다. 영하 7도에서 시동이 무리없이 걸리더군요. 단 추워서 엔진오일이 뻑뻑한 상태인지 시동을 건 후 바로 푸르르 털썩 하면서 꺼졌습니다. 이럴 경우 다시 시동을 걸면 크랭크를 회전시키는 힘이 약간 모자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맥스 알피엠은 그런 게 없더군요. 시동을 건 후 바로 스로틀을 감아서 살짝 공회전을 3-4초 시킨 후 예열했습니다. 일하다가 밤에 1시간 정도 야외에 세워두고 쉬었다가 다시 시동을 걸었는데 당시 기온이 영하 12도 였는데 역시 일발시동되었어요. 배터리가 충분히 힘을 내주니까 바로 꺼지더라도 다시 여러 번 시동을 걸고 스로틀을 당길 수 있는 상황이 되다보니 겨울에 조마조마 하면서 시동 걸 일이 없어졌습니다. 영하 12도에서도 바로 시동 걸리는 것 보면 더 추워지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시동을 걸고 꺼지는 건 배터리의 힘이 모자라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니까 바로 꺼지면 스로틀 감아가면서 걸면 되고요. 오늘도 영하 9도, 휴식 후 영하 12도에서 시동을 걸었는데 두 번 다 바로 시동이 걸렸습니다. 현재 3주 반을 사용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자세한 장점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될 것 같고 제가 생각하는 장점입니다.

장점

겨울철 시동문제 해결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방전 되기 전 까지 날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리거나 점프, 또는 재충전해서 다시 시도하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겨울에 불안하게 시동이 걸리긴 했지만 의도치 않게 추운 날씨에 빠르게 방전되는 때에는 답이 없더군요. 점프나 재충전으로 시동을 걸었다고 하더라도 운행 후 다음날 또 여러 번 시도하다가 배터리가 힘을 내지 못하면 같은 상황의 반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다지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여러 전기 장치 사용

유튜브를 보면 열선 그립만 사용해도 일반 납산 배터리는 운행하면서 충전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운행을 중단하기 10분 정도 전에 손이 좀 시렵더라도 꺼버리면 완충이 되어서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내용도 보았고요. 저는 평소에 스탑 앤 고(ISG - Idle Stop and Go)를 늘 사용합니다. 오토바이가 정지하면 엔진이 정지하고 스로틀을 당기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기능인데, 신호를 받아서 정차시에 발생하는 진동이 그다지 기분 좋지도 않고 몸에 피로가 많이 쌓여서 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배터리를 많이 먹나봐요. 납산 배터리를 사용할 땐 전기가 모자라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동작하지 않을 땐 엔진이 멈추지 않습니다), 맥스 알피엠을 사용하면서 아직까지는 한 번도 기능이 멈춘 적이 없어요. 인산철 배터리는 충전 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충전할 여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충전이 빠르기 때문에 사용량이 많아도 회복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전체 전기의 사용량이 배터리 자체의 방전량보다 적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전기를 사용하는 용품을 늘려도 다 허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열선그립, 스탑앤고, 2채널 블랙박스, 스마트폰 고속 충전기, 여분 전방 블랙박스 이렇게 5개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느린 방전시간

월 배터리 방전량이 1-3% 라고 합니다. 10개월이 지나도 용량의 30%만 방전이 되는 셈이라 이번처럼 7-10일 정도 타지 않았다고 완전방전이 되는 일은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2개월 정도 불면증으로 몇 번 나가지 못하다가 연속으로 10일 정도 못 타서 완전 방전이 되었지만, 인산철 배터리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에요.

완전방전되어도 충전하여 사용가능

납산 배터리는 완전 방전이 되면 살릴 수 없지만, 인산철 배터리는 완전 방전이 되어도 원래 성능의 95% 까지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납산은 살릴 수 있는 상태로 방전이 되어도 방전 될 때 마다 그 수명이 현저히 줄고 성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다만 일반 충전기로 살릴 순 없고 전용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리튬 인산철 배터리 충전기는 홈페이지에서 5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브이맥스 뿐만 아니라 리튬 인산철 배터리는 모두 충전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긴 수명

납산 배터리의 수명은 보통 2-3년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산철 배터리는 보통 10년 정도 이야기 합니다. 맥스라인의 설명으로는 브이 맥스는 설계수명 25년이라고 하고요. 엔맥스용 유아사 YTZ7V 배터리는 6-7만원 사이인데, 이번에 구매한 브이 맥스는 15만원 입니다. 가격만 놓고 본다면 비싸게 보일 수 있지만, 수명 대비 가격으로 보더라도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앞서 말한 장점들 까지 오히려 가성비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

설치시 케이블 단자 변형요구

기본 배터리보다 단자가 커서 +, - 단자를 펴줘야 합니다. 저는 기본적인 제품을 대체하는 것들은 호환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부분은 좀 의외였고 귀찮았습니다. 단자 자체를 동일한 크기나 좀 작게 만들었으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바로 체결이 가능할텐데, 왜 더 크게 만들어서 단자를 펴서 붙이도록 했는지 의문이에요. 플라이어 하나만 가지고는 안 돼서 몽키스패너와 플라이어 두 개로 작업했습니다.

편다고 폈지만 좀 불안하게 펴진 상태로 고정한 사진입니다. 이건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업체에서 맞추어 만들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를 나중에 알았는데, 안 맞는 상태로 결합해두면 사이에 스파크가 발생하여 BMS가 망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인산철 배터리의 가장 핵심적인 부품인데요. 이런 중요한 문제가 발생할 문제가 있는 걸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찍어 놓은 부품이 많다면 폐기하고 빨리 바뀌면 좋겠어요.
이 외에 방전이 되어 점프를 하려면 납산배터리를 연결하여 해야 하는데, 일단 방전이 길고 완전방전 상태에서도 다시 충전하여 살릴 수 있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 같습니다.

기타

안정적인 전기 공급으로 인해 출력과 연비가 향상된다고 하는데 155cc 스쿠터라서 그런지 저는 체감이 크게 되지 않습니다만, 이론적으로 이해는 됩니다. 용량이 큰 오토바이들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높이는 기본 납산 배터리보다 낮습니다. 그리고 무게 차이가 정말 많이 납니다. 유아사 납산 배터리는 재어보니 2.4kg 에 육박했는데 맥스 알피엠은 드는 순간 깜짝 놀랄 정도로 가볍더군요. 무게를 재어보지 않은 건 함정.

결론.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전기나 오토바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고민하다가 교체 후 왜 이제 바꿨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시동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럽고 다시 방전이 일어나도 버리고 구매할 필요 없이충전하면 큰 손실 없이 살릴 수 있는 심적 안정감과, 더 오랜 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사용하면서 무슨 문제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산 배터리를 DIY하거나 직구로 신뢰할 수 없는 중국산 제품이 아닌, 보증이 있는 국산 제품이라서 정말 사용하면 안 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은 앞으로 리튬 인산철 배터리,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맥스 라인의 맥스 알피엠 시리즈를 사용할 것 같아요.
덧 : 직접 물어볼 것도 있고 해서 인천 본사에 방문해서 질문도 드리고 구매했는데, 방문했더니 1만원 정도 할인 받았습니다. 궁금하거나 의심스러운 게 있으면 취급 매장에 전화하는 것 보단 자세한 상담도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인산철 배터리는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 이 제품은 매우 추천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유튜브나 글들도 많으니 많이 참고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다만 인산철 배터리를 직접 사용해보고 올리는 영상이나 글, 댓글인지도 확실치 않으니 많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만족스럽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전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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