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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싸이클링 DVF100 자전거 전방 블랙박스 후기.

개봉기 ・ 후기 ・ 설정

by 페이퍼북 2024. 3. 2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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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갈6:14)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예쁜데 사진이 안 받는 제품.

작년 이맘 때 출시한다고 했던 투싸이클링의 전방 블랙박스인 DVF 100이 1년이 지나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몇 번 카톡으로 문의를 드렸던 터라 정식판매 이전에 먼저 구매할 수 있었고 한달 정도 지나서 후기를 남깁니다. 자주 라이딩을 나가지는 못했고 몇 번 테스트 겸 나갔다 오거나 동네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액션캠을 블랙박스 대용으로 사용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루프 레코딩이 가능할 것, 스테빌라이저(손떨림 방지)는 광학식일 것, 촬영시간이 길 것, 액션캠 수준의 화질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화질은 보장이 될 것 이  네 가지 정도였습니다. 이미 자전거 블랙박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사이클릭(Cycliq)사의 Fly12(플라이 12) 시리즈는 광학식이 아닌 점과 화질이 안 좋은 점 때문에 액션캠에 보조 배터리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후방 블랙박스로 호평을 받았던 DVR 80(디자인은 안습...)을 만들었던 Tooocycling(투싸이클링)에서 제가 필요했던 조건을 만족하는 전방 블랙박스가 나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고 정식 판매보다 조금 일찍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입니다.
 

1. 특징.

특징에 있는 내용은 상황에 따라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 것들을 모아봤습니다.

1-1. 광학식 스테빌라이저(손떨방 : 손떨림 방지).

액션캠 중에서 고프로나 오즈모같은 경우는 전자식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어있고, 오래 전에 출시했던 소니의 AS300 이상급인 경우는 광학식 스테빌라이저(짐벌처럼 물리적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어있습니다. 액션캠에서 이 둘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1. 전자식이 광학식보다 손떨방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흔들림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고 실제 촬영된 해상도를 흔들린 수준만큼 화면의 중심을 잡아 잘라서 저장하게 됩니다. 물론 전자식 손떨방도 한계가 있어서 심한 진동이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흔들림이 촬영되지만 광학식 보다는 덜합니다.

  2. 광학식은 짐벌처럼 움직이며 촬영되는 영상을 크롭하지 않고 찍힙니다. 하지만 전자식보다는 보정의 범위가 좁고 큰 움직임을 보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작은 액션캠이라는 작은 크기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한계 때문입니다. 그래서 짐벌은 들고 뛰어도 흔들리지 않지만 광학식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된 액션캠은 흔들리게 됩니다.

  3. 하지만 전자식은 주간에만 손떨방이 더 좋지 야간에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을 보입니다. 따라서 야간은 광학식이 주간의 수준으로 잘 찍힌다는 점입니다. 물론 2의 한계 내에서 말이죠. 그래서 주간과 야간의 흔들림의 범위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빛이 적으니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더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식은 들어오는 빛의 양, 그것을 실시간으로 보정하여 자르고 처리하고 저장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걸으면서 촬영한 영상도 멀미가 날 정도로 흔들림이 심합니다. 거의 못 쓸 정도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4. 그래서 낮에만 탄다면 전자식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나 야간에도 자주 또는 가끔씩 탄다면, 그래서 야간 블랙박스의 역할도 꼭 필요하다면 전자식보다는 광학식 스테빌라이저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소니 HDR-AS300을 사용하다가 3년 후 고프로 9로 넘어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고프로를 팔아버리고 계속 AS300을 사용한 이유도 야간 영상때문이었어요. (아직까지는) 전자식 스테빌라이저의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DVF100의 광학식 스테빌라이저를 장점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가 낮에는 상대적으로 보정이 모자랄 수 있지만 밤에도 낮과 동일한 보정수준을 보이기 때문이고, 저는 밤에도 라이딩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광학식이 저와 잘 맞는 이유로 DVF100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선발 업체인 Cycliq의 Fly 12 Sport도 전자식 스테빌라이저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액션캠도 이 정도라면 블랙박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낮에 고프로나 플라이 12보다 손떨방이 심하다는 점은 자신이 라이딩하는 시간대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단점이라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오히려 밤에 심각한 수준의 흔들림보다는 낮밤 적당한 흔들림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구매하게 되었구요. 필요에 따라 구매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자식 스테빌라이저도 실제 촬영한 영상들을 보면 매우 흔들리게 찍힌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마운트나 거치방식에 따라서 달라져서 그렇습니다. 핸들과 매우 가깝고 짧으면 진동이 적지만 저처럼 인터널이 아닌 경우는 여의치가 않죠. 그리고 마운트는 길이가 길고 얇을수록(낭창거림), 또는 각도조절 방식이나 조합이 많을 수록, 액션캠 위에 사이클링 컴퓨터를 거치하는 듀얼 방식, 스템 마운트인 경우는 나사가 길수록 흔들림에 취약해집니다. 마운트 자체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생각보다 크거든요. 그래서 진동을 사람이 흡수하는 체스트 마운트는 어떤 방식이든 다 깔끔하게 잘 나옵니다(지방의 힘이란...). 손떨방을 굳이 안 켜도요 꽤 괜찮게 찍히죠.
아래 영상은 마운트에 따라 달라지는 DVF100의 영상입니다. 마운트를 잘못하면 전자식이고 광학식이고 답이 없어요. 전자식이 크롭을 하니까 낮에 좀 더 나을 순 있지만 거기서 거기인 상황이 많습니다.

 

1-2. OTG 어댑터를 통한 폰으로 영상 저장.

액션캠 앱을 실행하면 액션캠과 와이파이로 연결이 됩니다. 여러가지 설정을 하기도 하고 파일을 폰으로 옮겨서 편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와이파이를 통해 폰으로 옮기려면 많이 느립니다. 폰으로 영상을 확인하는 것도 느린 경우가 종종 있죠. 그런 불편함 때문에 액션캠으로 라이딩 영상을 찍어서 편집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집에 와서 액션캠 자체를 자전거에서 떼어내거나 마이크로 SD카드만 빼내어 컴퓨터에 옮긴 후 영상을 가지고 있거나 편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폰에서의 편집은 한계가 있기도 하고요. 또한 라이딩 중에 용량이 가득 차면 앱과 연결해서 파일을 폰으로 옮긴 후 지우고 촬영을 이어가야 하는데, 느려서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이전 필요없는 파일들을 지우면 됩니다만). 와이파이가 끊기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DVF 100은 와이파이가 내장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정식 앱이 없습니다. 그래서 파일을 폰으로 옮기려면 동봉되어있는 OTG 어댑터와 케이블로 직접 연결해서 폰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라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다만 케이블과 어댑터가 작기 때문에 불편하거나 부피를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포고핀을 사용하는 자체 케이블과 자신에게 맞는 위 사진의 OTG 어댑터를 들고 나가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긴 합니다(그런데 8핀 어댑터가 문제인지 제 아이폰에 연결하면 스토리지 연결을 할 것인지 뜨는 팝업이 잠시 나타났다가 1초도 안 되어서 사라져 버리네요 ㅜ.ㅡ 업체에 문의해봐야할 것 같아요).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에 C핀 어댑터로는 정상적으로 연결이 잘 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안드로이드 폰에서 연결한 화면입니다.

어댑터로 폰과 연결하면 'Charging Mode', 'Mass Storage', 'Cancel' 옵션이 뜨고 'Mass Storage'를 선택하면 폰과 연결됩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내 파일' 앱을 실행하면 'USB 저장장치 1'이라는 저장공간으로 인식이 되고 이동하면 촬영한 영상들이 있습니다. 복사 속도는 맥미니 M1 컴퓨터와 갤럭시 S20에서 테스트해봤는데, 컴퓨터로 복사하는 시간보다는 폰이 살짝 느린 듯합니다. 어댑터 문제인지 아이폰에서는 테스트해보지 못했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고 앱을 통해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옮기는 것 보다는 쾌적하게 옮길 수 있을 것입니다.
OTG 어댑터를 통한 연결도 상황에 따라 장단점이 될 수 있어서 특징으로 잡아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액션캠으로 촬영 후 항상 피씨로 옮겼고, 폰에 저장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만약 폰으로 옮겨야 할 일이 생긴다면 오히려 속도가 더 빠른 이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와이파이는 케이블과 어댑터가 없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고요.

1-3. 깔끔한 디자인.

사진보다 실물이 예쁜 제품입니다. “우와 예쁘다!” 까지는 아니지만 “깔끔한게 봐 줄만 하네” 정도는 됩니다. 실물을 받고 나서 아들과 아내에게 인터넷에서 플라이 12를 보여주고 둘 중 어느게 낫냐고 물어보니 둘 다 DVF100이 더 낫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고요. 디자인 부분은 호불호가 강한 부분이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DVF 100이 더 낫습니다.

2. 장점.

2-1. 루프 레코딩.

가장 중요한 블랙박스의 핵심기능입니다. 액션캠을 사용할 땐 루프 레코딩이 되지 않아서 생각날 때마다 포맷해야 했어요. 오래 잊고 있다보면 메모리가 가득 찬 것도 모른 채 촬영이 되지 않은 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번거로워서 사용하지 않고요. DVF100은 최대 10분의 파일로 저장되고 메모리가 다 차면 오래된 파일을 지워가며 녹화를 진행합니다. 가장 필요했던 기능이에요.

2-2. 촬영시간.

투싸이클링에서 제공한 사용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1080P 30프레임 기준 8시간 30분~9시간 촬영이 예상되며
60프레임 기준 7시간~7시간 30분 촬영이 예상됩니다.
라이트 사용시 30프레임은 7시간 촬영이 예상되며 60프레임은 5시간~5시간 30분입니다.
2K 와 4K 이의 촬영시간은 1080P 60 프레임과 동일할것으로 예상합니다.
정확한 사용시간 계산은 이번달 말경 확인 받을 예정입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테스트한 촬영시간이고 자동꺼짐만 끄고 기기 기본설정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촬영 해상도는 2K(2560 ×1440) 60프레임으로 했습니다.

  • 라이트를 끄고 촬영한 시간 : 7시간 50분 정도.
  • 라이트를 켠 상태(점멸이 아닌 계속 켜짐) 촬영시간 : 5시간 30분 - 5시간 50분 정도.

투싸이클링에서 제공한 시간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고 30프레임으로 촬영한다면 설명대로 9시간 정도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4K는 딱히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테스트해보지는 않았고 오래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으로 사용시간이 줄겠지만 배터리 이슈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불편함 없이 사용할 것 같네요.

2-3. 스탑 앤 고(Stop and Go. 정지/출발시 자동 온/오프).

자동꺼짐을 활성화 한 상태에서 라이딩 하다가 멈추면 설정한 자동꺼짐 시간이 되면 전원이 꺼집니다. 다시 출발할 때 부팅되며 다시 촬영을 시작하는데, 몇 초간의 부팅시간이 필요합니다(동작이 잘되긴 하는데 한 번 안 됐던 것 같아서 지켜봐야겠습니다). 출발 후 10초 정도 지난 후 표시등에 촬영표시가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연속촬영을 하지 않는다면 휴식할 때 자동으로 꺼지니 배터리도 많이 아낄 수 있고 온전히 라이딩 시간 정도로 촬영이 되니 이렇게 사용하면 절대 적은 촬영시간은 아니게 됩니다. 매 번 끄고 켜는 게 귀찮았고 심지어 잊어버려서 녹화하지 않는 상태로 라이딩 한 후 복귀해서 아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 기능은 심적으로 든든합니다.

2-4. 방수.

방수 등급은 설명서에 나와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물통 안에 담아둔 채 테스트하는 영상을 받아서 본 적이 있습니다. 256Mb 온보드 메모리와 USB-C포트가 아닌 8핀 포고핀을 사용하게 된 이유도 더 완벽한 방수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더군요. 액션캠을 보조 배터리에 연결해서 다니다보니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지면 둘 다 분리해서 주머니에 넣고 복귀했었습니다. 액션캠도 많이 쏟아지는 비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거든요. 후방 블박으로 사용하던 고프로 히어로5 세션은 비가 오는 날은 아니었지만 젖은 노면에 물이 튀면서 사망했습니다. 물에 들어가도 되는 방수기능이 있는 제품이었지만 배터리와 연결되어있다보니 덥개가 열려 있어서 그리로 물이 들어간 것 같았어요. 후방이다보니 생각도 못했죠.
긴 촬영시간에 더해 폭우 중에도 촬영할 수 있다는 건 블랙박스를 사용하는 저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충전포트에 고무패킹이 되어있는 덥개가 있는 제품과 폭우에도 신경쓰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전 경험상 후자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전자의 경우라도 제대로 닫혀있다면 물이 들어갈 확률은 매우 낮긴 합니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다보면 고무패킹도 느슨해지니 장담할 순 없겠죠.
판매 시작하고 비 왔는데 블랙박스가 사망했다는 글들이 커뮤니티에 자주 올라온다면 업체도 망하는 것이니 방수에 제대로 신경썼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3. 단점.

3-1. 촬영 시작시 이전 모드 기억 안 됨.

DVF 100은 전원 버튼과 기능 버튼 두 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전원버튼은 다음과 같이 4가지 순서로 반복 동작합니다.

  1. 전원을 켜면 라이트가 플래시 모드인 상태로 촬영이 시작됩니다.
  2. 전원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라이트는 꺼지고 촬영이 이어집니다.
  3. 한 번 더 누르면 라이트가 켜진 상태로 촬영이 이어집니다.
  4.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누르면 라이트는 꺼지고 촬영도 중지됩니다.

만약 내가 라이트는 끄고 촬영을 하는 2의 상태에서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면 다시 1부터 시작합니다. 메모리 기능이 있어서 끄기 전 상태대로 다시 켜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위 네 가지 상태에서 기능 버튼으로 끄게 되면 다시 켤 때 마지막 모드의 상태로 켜집니다. 어느 버튼이든 마지막 상태대로 켜지는 게 가장 좋겠지만 펌웨어로 해결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한 촬영을 끄는 방법은 위 4가지 방법 외에 어느 상태이든 LCD의 촬영중 아이콘을 눌러서 끄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끄고나면 다시 촬영 버튼이 있어야 할텐데 아예 사라집니다. 그러면 전원 버튼으로 다시 위의 4가지 상태 중 하나로 맞춰야 합니다. LCD창에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정지만 할 수 있도록 해 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불편하더군요. LCD에서 촬영/정지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고, 아니면 버튼을 위의 어느 상태에서든지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일시정지, 다시 두 번 누르면 촬영 식으로 했다면 그나마 좀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두 번 누르면 영상을 잠그는 기능이 있습니다).
어쨌든 LCD에서 촬영정지를 누르든 네 번 눌러서 촬영을 정지하든 다시 3개의 상태 중 하나로 시작하려면 시작버튼을 여러번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은... 말 그대로 정말 번거롭습니다. 있는 기능 버튼 아끼지 말고 세 번 누르기 등으로 여러 기능을 넣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LCD의 일시정지와 촬영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자전거의 아래쪽에 거치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었나도 싶지만 이런 소프트웨어적, 물리적 UX는 그다지 좋은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3-2. 보관함 폴더로 파일이 옮겨지는 현상.

촬영 중 기능 버튼을 누르면 해당 '사고감지기능'이라고 촬영 파일을 보호하기 위해 보관소(Archive) 폴더로 옮기는 기능이 있습니다(파일은 잠금상태가 됩니다). 액션캠에도 이런 기능이 있는데, 특정 버튼을 누르거나 하면 누른 시간 전후 몇십초, 또는 몇 분을 보관소 폴더에 따로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DVF100의 경우는 이런식으로 동작하는 건지, 누른 직후부터 얼마간의 영상을 옮기는 건지 설명서에도 여기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테스트 해보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문제는 내가 누르지 않은 것 같은데 라이딩 중간 영상이 없어서 찾아보면 보관소 폴더에 들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이딩 중간에 영상이 사라져 있어서 확인해보면 아카이브 폴더에 들어가 있더군요. 버튼을 실수로 누르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지만 노면의 파인 곳이나 방지턱 같은 충격시에 버튼이 잘 눌리는 건지, 아니면 충격을 받으면 사고가 났다 인식하고 파일을 옮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심증으로는 후자인데, 이 기능은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할 예정으로 알고 있거든요. 만약 이 기능까지 적용되어 나오는 것이라면 사고로 인한 충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4. 디자인, 외관 등.

크기는 상당히 작습니다. 와후 엘리먼트 롬 1세대를 사용 중인데 두께는 조금 더 두껍고 폭과 높이는 살짝 작은 편입니다(사진으로는 두께도 얇게 보이네요). 실제로 거치해서 보면 정말 작습니다.

무게는 145g입니다. 전에 사용하던 소니 액션캠은 132g이지만 보조 배터리까지 합치면 330g이 넘었죠. 하지만 촬영 시간은 더 길어졌습니다.
아래는 쓸 데 없는 잡스러운 개봉사진 몇 가지 입니다.

전 세계 최신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이탈 방지끈이 들어있습니다!(...)

4. 기타 특징.

역광을 보정하는 WDR(HDR) 기능이 있는데, 기능을 켜고 찍으니 라이트를 켠 상태로 2K에서 4시간 30분 정도로 한시간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그 외에 여러가지 화질 옵션(...).

5.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

펌웨어 패치나 다음 버전으로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것들 몇 가지입니다.

5-1. 자력 강하거나 결착이 확실한 충전선.

현재 충전선이 자력이 약한 느낌이에요. 장거리를 위해 보조배터리를 연결하게 된다면 충격에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충전선 접지 부분에 위치를 맞추는 홈이 있는데 충전선과 이 홈이 딸깍하고 맞아들어간다면 자력은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5-2. TS파일 지원.

원래 출시할 때에는 TS파일 포맷을 지원하려고 했었는데 현재 파일 포맷은 mp4입니다. TS파일은 문제가 발생해도 1초 단위로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사고시에 파일이 문제가 생겨도 복구가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에 블랩박스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포맷입니다. DVF100의 경우는 온보드 메모리이기 때문에 충격이나 기타 상황에서 파일이 깨질 일은 매우 적은 건 사실이지만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과 더불어 사고의 정보를 담고 있는 파일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5-3. 전조등을 뺀 전용 블랙박스.

저는 DVF 100의 전조등을 사용하지 않고 따로 라이트를 가지고 다닙니다. 100루멘으로 약한 것도 있지만 전조등을 켜면 촬영시간이 줄어들고 WDR(HDR. 광역 보정 기능) 등 옵션을 변경하게 되면 추가로 배터리를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라이딩이 아니라면 상관 없지만요. 따로 조절할 수 없으니 눈뽕을 날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DVF 100의 액정 아래에 4핀 단자가 있는데, 나중에 출시할 라이트와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전원을 블랙박스에서 가져오는 것인지, 출시될 라이트의 전원을 함께 사용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체의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 구조라면 3-4시간을 넘어가는 라이딩에는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조등 기능을 뺀 블랙박스만 나오는 건 어떨까 싶었어요. 단자는 그대로 둔 채, 여기에 함께 결합 가능한 배터리가 나온다면 장거리를 뛰시는 분들에게는 더욱 좋지 않을까 싶고요. 그런 분들은 현재 전조등으로 다니시진 않을 거이고, 사용자들은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6. 기타.

중국에서 물건을 작정하고 만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만든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갈수록 도태되는 느낌이에요. 4차 산업도 좋고, 고부가가치도 좋지만 국가가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능력치라는 게 보존이 되어야 하는데 이러다가 정말 큰 일 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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