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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무선 이어폰 EOZ air 구매.

개봉기 ・ 후기 ・ 설정

by 페이퍼북 2020. 7. 1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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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에어팟 2로 넘어갔습니다. 물건은 제 값 주고 사야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얼리 아답터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기사를 읽고 나서 마감을 며칠 앞두고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희망 금액의 3,540% 를 달성했습니다. 제품은 12월 24일에 받았어요. 크라우드 펀딩을 하기 전에 검색을 해봤는데, 정말 칭찬이 많은 제품이었습니다. 애플 에어팟에 비견되는 성능과 편의성 등 꽤 괜찮겠다 싶었어요. 가격은 에어팟의 절반 정도에 펀딩이 가능했고요. 1월 부터는 국내 공식 수입사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하니 무선 이어폰을 계획에 두고 있다면 목록에 올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분실 걱정.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든 건 분실의 위험이 적다는 겁니다. 아내가 에어팟을 사용해 보려고 했지만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거든요. 완전 무선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음질보다 잃어버리는 거죠. 하지만 이오즈 에어는 귀에 걸치는 방식이라 에어팟이 흔들거나 뛰어도 잘 안 빠진다고 한들, 얘보다 마음 편할 순 없습니다. 에어팟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제품인데, 분실의 위험까지 적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었죠.

펀딩을 하기 전에 이어폰 관련 매장을 찾아가서 여러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해봤습니다. 대부분은 후크가 없이 바로 귀에 꽂는 방식이라서 분실의 위험이 있었고, 스포츠 스타일로 나온 제품은 이오즈 에어처럼 후크가 있어서 귀에 걸칠 수 있긴한데, 걸치는 부분이 귀에 이물감을 줍니다. 이오즈 에어는 착용감이 괜찮았어요. 저는 안경을 쓰는데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귀에 끼울 때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죠. 에어팟이나 다른 무선 이어폰 처럼 귀에만 꽂으면 되는 게 아니니까요.

분실걱정을 덜면 착용감이 안 좋고 착용감이 좋으면 분실 걱정이 있는데, 이 제품은 끼울 때의 불편함 빼고는 둘 다 만족합니다(익숙해지니 좀 낫긴합니다).

선호하는 소리.

이건 취향이 다양하니 저에게 좋다고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건 아니지만 저의 느낌과 생각을 좀 길게 적어 보겠습니다. 오래 전에 저는 저음을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헤드폰을 구매할 때 중저음이 강조 됐다는 소니 제품을 들어보니 도저히 못 듣겠더라구요. 맑아야 할 소리나 높은 음도 다 웅웅 거리고 탁한 느낌이었습니다. 안개가 심하게 낀 길처럼요. 헤드폰이든 이어폰이든 저음이 강하다고 하면 다들 이런 식으로 고음도 탁해지더군요. 인위적으로 저음을 웅웅 거리게 만든 느낌이랄까요?

 

제가 좋아하는 건 베이스의 두둥 거리는 음, 그리고 베이스 드럼의 쿵 하는 소리가 제대로 들리는 겁니다. 그냥 저음이 아니라, 악기의 원래 소리가 내는 음을 좋아하는 거죠. 그런데 저음이 강하다는 제품들은 쿵이 아니라 그냥 다 웅웅 거리는 소리에, 탁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회사동료가 소니 제품 중에서 모니터링 헤드폰 중에 유명한 제품인데, 한 번 들어보라며 자기가 사용하던 헤드폰을 잠시 빌려주더군요. 제가 딱 바라는 소리였습니다. 각각의 악기소리가 제대로 들리는 게 너무 좋았어요. 다른 동료는 오디오 테크니카 헤드폰을 빌려줬었는데, 이건 또 너무 저음이 다 날아가서 앵앵 거리는 소리더군요. 고음에 맞춰진 제품 같았습니다.

 

소니의 모니터링 헤드폰이 들려주는 소리를 전문적으로 말하는 분들은 플랫하다고 말하더군요. 베이스의 둥둥 거리는 소리, 드럼의 쿵 쿵 거리는 비트, 노래 하는 사람의 깨끗한 소리가 다 들리는데, 저는 여기에서 저음역인 베이스나 드럼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앵앵 거리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거 였어요. 저음을 일부러 왜곡 시킨 제품들은 갑갑할 정도로 탁하게 느껴졌고요. 당시 소니 헤드폰은 크기가 너무 커서 저음이 그나마 덜 강조된  BOSE 헤드폰을 샀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부터는 이어팟 이어폰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얘도 제 귀에는 소니 모니터링 헤드폰 처럼 딱 플랫한 느낌이었습니다. 헤드폰처럼 부담스럽지도 않고요. 유선 중에서 저는 이어팟이 여러 소리를 잘 들려주고 균형이 상당히 잘 잡힌 이어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다른 이어폰의 음질을 이어팟에 비교를 하게 됩니다. 이어팟에서 들리는 악기의 소리들이 다른 이어폰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전문가들은 다르겠지만 저는 이어팟이 정말 훌륭한 이어폰이라고 생각해요.

음질. 그리고 소리를 좌우하는 폼팁 크기.

이어팟을 모니터링 이어폰이라고 한다면 얘는 뭐랄까... 약간 BOSE 제품 같은 느낌이랄까요? 살짝 저음이 더 살아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소리입니다. 다만 폼팁이라고 하나요? 그게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작은 폼팁을 끼우면 소리가 앵앵거립니다. 저음이 다 날아가버려요. 커널형 이어폰은 폼팁에 따라서 소리의 변화가 정말 큽니다. 그리고 폼팁도 전문회사 제품과 품질에 따라 또 차이가 나더군요. 지난 주 금요일에 몇 가지 문제로 서비스 센터에 갔었는데, 이 때 처음 알았습니다. 펀딩 당시에 전문 폼팁을 주는 옵션도 있었는데(이미 펀딩완료였어요), 이 작은 솜 같은 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폼팁을 바꿔서 들려주는 순간 정말 입에서 와 소리가 나왔습니다. 아내가 사용하기 위해 구입을 했고, 폼팁을 가장 작은 걸로 바꿔놨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장점이자 장점이 되겠네요. 

  • 귀가 작은 사람은 폼팁에 따라 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을 수 있고
  • 양쪽 귀 크기에 따라 다른 크기의 폼팁을 사용해도 소리는 달라질 겁니다.
  • 마지막으로 저는 커널형 이어폰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변 소리도 너무 차단이 되고 귀 안도 갑갑하거든요. 주변 소리가 안 들리는 건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음악 소리를 찾아서 천국으로 갈 수도 있어요. 이어폰 자체가 길에서 좋은 음악감상 수단이 아니긴 하죠.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은 에어팟 말고는 없는데, 가격이 이오즈 에어 펀딩 가격의 두 배...

PC와 Mac 환경, Mac에서는 포기.

아이패드나 식구들 스마트폰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모바일 제품들은 다 괜찮았습니다. 피씨도 블루투스 연결 후에 특별한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게임을 해보니 지연이 있습니다. 유튜브나 음악감상은 괜찮은데, 게임에는 지연이 1초 정도 발생하더군요.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테스트 해보니 약간의 딜레이가 있긴 한데, 이 제품은 좀 더 깁니다. 느낌이 커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백핑을 찍었는데 1초 뒤에 핑 소리가 난다면 좀 난감하겠죠. 다른 제품도 지연이 없는 건 아니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도 게임에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맥에서는 유독 끊김이 심합니다. 사용할 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할 경우에는 1, 2초 사이에 정지 재생을 빠르게 누르듯이 끊깁니다. 제가 사용하는 맥이 오래 되어서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프리스비에 가서 맥북 프로에 연결해봤는데, 제 맥만큼은 아니지만 끊김이 발생합니다. 왼쪽은 괜찮은데 오른쪽만 끊기네요. 검색을 해보니 해결책이 있던데, 따라해봐도 소용이 없네요. 아주 잠시 나아지긴 하지만 잠자기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하면 1초 사이에도 몇 번씩 끊어졌다 붙어요. 최신형 맥북에도 심하지는 않지만(하지만 상당히 거슬리고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이러는 걸 보면 많은 맥에서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피커는 제 맥에서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맥미니, 아이맥). 제가 가진 블루투스 음향제품 중 이오즈 에어만 그래요. 확실한 건 아니지만 올해는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앱을 제작할 계획이 있는 것 같던데,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맥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제품들은 괜찮은데 이 제품만 심각한 수준으로 끊김이 발생한다는 건 이오즈 에어의 문제일 가능성이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심지어 어떤 물건을 샀을 때 사은품으로 받은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블루투스 이어폰도 이러지 않았거든요.

 

솔직히 프랑스 본사의 대응이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애플에서 맥 펌웨어를 지원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 한 것 같은데, 맥에서 지원하고 있는 코덱이고 아무리 블루투스 5.0이라고 해도 하위 호환이 당연히 되는 것이고 이오즈 에어만 이렇게 끊기는 것을 자기들의 문제가 아닌 것 처럼 말하는 건 좀 아니다 싶더라구요. 수입업체에서야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대로 전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제품의 (초기) 불량률이 3% 정도 된다고 합니다. 수치 상으로는 작지만 제품의 불량률로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100대를 팔면 3대 불량에 대한 반품이나 교체비용이 발생할테니 업체로서도 만만치 않을 거구요. 수입 업체인 사운드캣의 고객대응은 좋은 것 같지만, 제작업체인 이오즈 오디오에서 제품에 대한 불량을 해결하지 않으면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앞설 겁니다. 양품의 제품은 나쁘지 않습니다. 평가도 좋은 편이고요. 저도 맥에서 발생하는 문제 외엔 만족하는 편입니다.

이오즈 에어의 단점.

  1. 터치가 불편합니다. 한 번 터치하면 재생/정지, 두 번 터치하면 이전 다음곡 재생이 되도록 되어있습니다.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터치감도를 낮춰 놓았기 때문이라는데, 익숙해져야 할 부분입니다. 빠르게 터치하는 게 아니라, 여유있게 터치하는 느낌으로 해야하는데, 그러다보면 한 번 터치로 인식해서 재생 중인 음악이 정지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음악을 재생하려고 할 때에도 너무 천천히 터치해서 재생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차라리 감압식으로 만드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인데, 이것도 앱을 통해 업데이트 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보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통화음질이 나쁩니다. 마이크와 입과의 거리가 멀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빔포밍 기술이 들어갔던 뭐가 들어갔던 잘 들리지 않으면 좋은 기술이라도 의미 없는 기술이죠. 다른 제품들도 통화음질이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서는 가장 낫다는 에어팟의 통화음질도 뽑기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이건 앞으로 더 나은 기술과 시간이 해결해야 할 문제 같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의 단점.

  1. 귀가 아픕니다. 이건 이오즈 에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런 스타일의 이어폰이 가지고 있는 문제 같습니다. 아내가 사용을 포기한 이유가 본체가 귀 주변을 눌러서 아프다고 하더군요. 원래 피부가 약한 편이라 하루 사용하고는 포기해 버리네요. 피부가 예민한 분들이라면 이런 종류의 이어폰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2. 폼팁이 들어가는 귀 안쪽이 아픕니다. 이것도 제품의 문제라기 보다는 커널형 제품들에서 나타나는 문제죠. 위에서 잠시 말했지만 오픈형인 에어팟은 20만원이 넘는.. 흑.
  3. 이것도 커널형 이어폰의 단점이지만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문제입니다. 오픈형도 조금 더 나을 뿐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이어폰의 위험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한강 자전거 길에서 이어폰을 끼고 자전거 타는 분들은 뒤에서 벨을 울리거나 지나간다고 외쳐도 못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자기 방향을 트는 경우도 많고요. 자전거 사망사고가 매년 꽤 많은 걸 대부분 모르실 거에요. 이건 커널형의 문제보다는 이어폰이나 헤드폰 자체의 문제로 봐야겠네요.

이오즈 에어에 커널형 이어폰의 단점을 포함시키기 애매해서 각각 따로 적어봤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유선만큼 좋을 순 없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같은 음악이라도 유선이 낫기는 하더라구요.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서 스마트폰과 피씨에서 사용할 적당히 괜찮은 이어폰을 찾는다면 한 번 고민해 볼 제품인 것은 맞습니다. 청음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네요. 음질은 막귀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워낙 호불호가 심한 부분이니까요.

추가 되었으면 하는 기능은 터치 감도가 바꼈으면 좋겠다. 볼륨 조절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크게 이 두 가지입니다. 앱이 나오고 펌웨어 업데이트로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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