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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으로 해결 된 아내의 안장통. 비싼 안장만이 해답이 아니다.

자전거

by 페이퍼북 2020. 7. 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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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2주 전부터 스마트 트레이너로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불어나는 살에 대한 공포를 VR 대신 현실로 체험하면서 안장통과 지겨움으로 포기했던 자전거에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닥치지 않으면 나무늘보의 삶을... 아닙니다.

 

숨 쉬는 것 외에는 1%의 경사도도 싫어할 정도로 운동을 싫어하는 데다가 워낙 체력이 0에 수렴하는 체질이라 다른 운동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걷는 것도 싫어합니다. 아직까지 2족 보행을 하고 있는 게 신기해요. 게다가 안장통이 너무 심해서 자전거도 접었습니다. 소심한 데다가 겁도 워낙 많아요.

 

안장통. 겪어 본 사람들은 아는, 그냥 참고 복귀할만한 수준의 통증이 아니죠. 안장통이나 안장부분 관련 통증이 심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찾기 위해 입문용 자전거 가격만큼의 비용을 들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한 첫날부터 안장통이 찾아왔습니다. 20분만 타고 내려왔어요. 다음 날은 제가 사용 중인 파워 미러 안장(헉!) 143mm를 장착해서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전날 타서인지 아프지만 덜 아픈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아내의 좌골 넓이가 120mm인데 좌골 넓이가 맞지 않아서 통증이 있나 싶어서 다음날 집 주변에 있는 파워 미러 안장과 거의 동일한 형태의 안장인  에스웍스 파워 테스트 155mm 안장을 빌려왔습니다(스페셜라이즈드 직영점과 대리점 여러 곳은 테스트 안장을 대여해줍니다). 이게 맞으면 여성용 버전인 파워 미믹이나 파워 미러 안장  155mm 로 구매하려고요. 셋 다 지오메트리는 거의 동일하거든요. 소용이 없더군요. 젠... ㅡ.ㅡa

 

혹시나 해서 며칠 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게 하고 트렉 직영점에서 패드바지를 구입하고 안장통이 완전히 사라진 다음 패드바지외 함께 제 안장으로 테스트해봤는데, 덜하지만 안장통이 찾아왔습니다. 테스트 안장도 다시 빌려와서 같은 날 바꿔가면서 테스트해봤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파워 미러 안장이 안장통이 있으면 다른 안장으로는 해결이 안 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모르니 안장이 매우 넓고 패드가 많이 들어간 생활 자전거에 사용하는 안장을 한 번 사용해보라고 하시더군요. 2만 원 주고 생활차 안장을 구매해서 아내에게 타보라고 했습니다.

호박같은 내 얼굴 미웁기도 하지요~

 안장통이 사라졌습니다. 며칠 동안 타보았는데 아주 조금의 안장통 외에는 그 비싼 안장들 보다 아내의 좌골과 가장 잘 맞는 안장이었습니다. 이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자이언트 포워드 안장으로도 테스트 해봤지만 예상한 대로 오히려 더 통증을 느꼈고요. 혹시나 해서 오늘 다시 파워 미러 안장으로 바꿔봤는데 바로 2만 원짜리 안장으로 교체해서 운동했습니다.

 

호박같은 내 얼굴 미웁기도 하지요~ 2... 하아~

 모양은... 모양은... 모양은... 간지따위 포기해야죠... ㅜ.ㅡ 혹시나 아내가 다시 밖에서 타게 된다고 하면 다른 로드 안장을 찾아보겠지만 맞는 안장을 못 찾을 수도 있겠죠. 지금 생각 중인 것은 셀레 T3 Flow셀레 S5 Superflow 같은 셀레에서 나오는 와이드 계열 안장입니다. 얘네들 쿠션이 많이 들어있는 특징에, 이 정도 넓이면 안장 곡선으로 인한 걸침 현상도 적을 것 같아서요. 일단 집에서 탈 것이니 더 이상 모험은 안 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2만 원으로 해결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안장은 정말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게 힘든 것 같아요. 극심한 안장통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압니다. 자전거를 끌어야 할 정도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안장통이 사라지니 제가 말하기 전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던 아내가 주일부터 심박계를 차고 스스로 올라가서 타기 시작했습니다. 무턱대고 비싼 안장을 샀으면 돈만 날리고 안장 찾아 삼만리의 시작이 될 뻔했습니다. 맞습니다. 대부분 비싸고 유명한 제품 중에 자기에게 맞는 안장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안장통은 비싸다고 해결할 수 없는 신기한 영역이네요.

 

더불어 이번에 처음 방문하여 여러 번 불편을 드렸음에도 제품을 파는 것 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나 친절하게 조언해주시고 도와주신 서초구 방배동 행복한자전거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솔로 라이더라 주변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추천해 줄 수도 없고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가 망가질 때 까지는 기변 생각도 없어서 팔아드리지도 못하겠지만, 정말 순수함이 느껴지게 응대해주시고 말씀해주셔서 좋은 매장을 알게 되었네요. 가끔 돈 안 되는 용품이라도 팔아드려야죠.

 

이제 아내에게 남은 것은 유산소 심박영역입니다. 두둥~ 지방 너 잡히면 죽어~ 깔깔깔~

 

덧: 간지는 물 건너간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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